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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나 래, 학고재청담서 국내 첫 개인전] '화가들의 화가' 현대문명의 색감 그리다

스마트폰·컴퓨터서 뿜어 나오는 빛, 세련된 색채로 표현

"오늘날 시선이 머무는 매체의 느낌 캔버스에 옮기고파"

피오나 래 ‘옛날 옛적에 인어의 노래를 듣다’ /사진제공=학고재청담




납작한 2차원 캔버스 위에, 색 만으로, 형상을 그리지 않고도 무엇인가를 보고 느끼게 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주머니 속 작은 스마트폰 하나로 무엇이든 볼 수 있고, 3D와 VR 가상현실이 실현되는 시대라 ‘그림’만 그리는 화가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는 시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림은 매혹적이다. 무지개 구름이 피어오른 듯한 그림 속에서 꽃잎을 보든, 작은 새를 붙잡든, 바람을 느끼든 그것은 보는 사람의 자유다. 화가가 붙인 작품명은 ‘옛날 옛적에 인어의 노래를 듣다’. 1980~90년대에 영국을 현대미술의 중심국으로 단숨에 끌어올린 yBa(young British artist·젊은 영국작가 그룹)의 피오나 래(56)의 최신작이다. 데미언 허스트와 함께 ‘프리즈’ 전시를 통해 혜성처럼 등장한 그는 1990년 베니스비엔날레 참여, 1991년 영국 최고 권위의 터너상 후보 선정 등으로 유명하고 ‘화가들의 화가’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작가다.

피오나 래 ‘인물 2e’ /사진제공=학고재청담


피오나 래의 국내 첫 개인전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학고재청담에서 내년 1월 20일까지 열린다. 설치미술과 미디어아트 등이 주목받는 요즘이지만 30여 년간 회화 작업만 몰두한 작가의 세심한 손맛, 그림 그 자체의 매력, 원숙한 붓터치와 세련된 색채감각을 경험할 수 있는 자리다. 손으로 그린 그림에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스크린을 보는 듯한 ‘빛이 뿜어나오는 느낌’을 얻을지 모른다. 전시에 맞춰 방한한 작가는 “‘유동적이고 유려한(fluid and fluent)’ 회화를 목표로 삼았다”면서 “오늘날 우리의 시선이 주로 머무는 매체인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의 스크린과 같은 반짝이는 듯한 느낌을 캔버스로 불러온 것은 동시대적 요소를 회화에 옮겨온 것이기에 작가로서 자유로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독자적 표현방식을 연구해 온 작가는 반짝이나 스텐실, 스프레이 페인트, 만화 속 캐릭터, 꽃과 별 문양 등 전통적인 회화가 외면했던 요소들을 캔버스 위로 옮겨와 주목받았다. 그러다 2014년부터는 형상이 뚜렷하지 않은 추상 회화 작업을 해 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런 최근 5년의 작업들만 엄선했다. 홍콩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에서 보낸 영향인지 그림에서는 동양 화조화와 자수의 느낌이 풍긴다. 그림에서 언뜻 보이는 형광색이나 꽃, 별 등의 문양은 아시아의 복잡한 거리나 시장에서 볼 수 있는 네온사인, 자연 풍경과 무관하지 않다. 동시에 작품에서 느껴지는 문학적 분위기는 이후 영국에서 받는 정규 교육의 영향을 짐작하게 한다.



한편 지난 1988년 종로구 인사동에서 개관해 오늘날 삼청로 화랑가의 주축이 된 학고재는 30주년을 맞은 올해 처음으로 ‘강남 진출’에 나섰다. 강남의 ‘학고재 청담’은 우찬규 학고재 회장의 차남 우정우 씨가 대표를 맡아 전담하며, 젊은 작가와 해외 미술에 주력할 계획이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피오나 래의 국내 첫 개인전이 학고재청담에서 내년 1월20일까지 열린다. 개관 30주년을 맞은 학고재가 ‘강남진출’을 선언한 첫 전시다. /사진제공=학고재청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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