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순(사진) 전 부산시립미술관장이 제5회 석남이경성미술이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상 운영위원회는 26일 이같이 전하며 “김 전 관장은 미술관 관장, 문화정책가, 미술사가, 미술비평가로 다방면에서 활동하며 우리 미술계에 기여했다”고 평했다. 석남이경성미술이론상은 한국 근대미술사를 정리한 선구적 인물이자 미술비평의 기초를 다진 석남 이경성(1919∼2009)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의 뜻을 잇기 위해 제정돼 한국 미술이론의 발전에 기여한 연구자·평론가·행정가에게 수여된다.
수상자인 김 전 관장은 홍익대 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한 후 일본 도쿄대 대학원에서 미술사학을 공부하고 지난 1988년 귀국해 한원갤러리를 이끌며 여러 대학에서 미술사와 현대미술론을 강의했다. 1992년 창립된 대유문화재단의 상임이사로 영은미술관 건립을 주도했고 초대 관장이 됐다. 1993년 한국문화정책개발원·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창립이사를 지냈고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개관 등의 문화행정에도 기여했다. 예술의전당 미술감독, 광주비엔날레 조직위원 등을 거쳤고 한국근대미술사학회 부회장과 인물미술사학회 회장을 지내며 학계에서도 경력을 쌓았다.
부산시립미술관 관장으로 재임할 때는 2년의 짧은 임기에도 “부산 미술사의 정립과 다원적 글로벌화를 추진했고 학예실의 고유한 학예연구기능 출범 등 미술관 행정경영의 기반을 혁신하는 데 주력했다”는 것이 운영위원회의 평가다.
시상식은 이경성 전 관장의 9주기 기일인 27일 경기 남양주 모란미술관에서 열린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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