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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한 농업이 예술과 만났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주관 전시 열려

김기라x김형규,백정기,이동욱,이진경 참여

스마트팜 미래상, 도시-농촌 예술적 공감 선보여

김기라×김형규 작가의 ‘문명적인 이해_비밀스러운 농장’




‘스마트 팜’(Smart Farm)으로 똑똑해지고 있는 농업이 예술과 만났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주관한 특별 기획전 ‘비바 아트+팜(VIVA ART + FARM)’이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센터에서 26일까지 열렸다. 예술을 매개로 도심 한복판에 농촌을 끌어다 놓은 이 전시는 “농촌의 삶을 꿈꾸지만 이를 경험해 보지 못한 도시인들에게 변모하는 농촌과 농업의 현장을 보여주고, 농촌과 도시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출발했다”는 게 류동현 기획자의 설명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비닐하우스를 닮은 글래스하우스가 눈길을 끈다. 협업작가 김기라×김형규의 ‘문명적인 이해_비밀스러운 농장’이다. 작은 모종에 빛과 물, 비료 등을 자동으로 체크해 공급하는 모습을 유리창 너머로, CCTV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스마트 팜’의 형태로 곧 다가올 미래 농업사회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작가들은 ‘돌보다,가꾸다’라는 뜻의 라틴어(Colere)가 독일어 ‘문화(Kultur)’의 어원이 된 것에서 출발해 “자연의 한 조각이 돌봄과 가꿈을 통해 문화가 되고 문명화 되며 사회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인간 활동이 된다는 개념이 현재의 농업과 문화로, 문화 개념의 확장과 변이로 정립됐다”는 인류학적 접근법을 설치작품으로 풀어냈다. 유리로 만든 집 외부에 설치된 대형 확성기와 모니터들, 자연을 떠나 화분으로 이식된 식물 등은 관람객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이동욱 ‘모두 다 흥미로운’


이동욱 작가는 우연히 길을 가다 눈에 띈 돌과 진귀한 수석을 모아 ‘모두 다 흥미로운’이라는 작품으로 선보였다. 수석 모으기, 새와 물고기 기르기 등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을 작품에 반영하는 작가는, 작업에 앞서 관심을 갖고 대상을 꾸준히 지켜본 후 자신의 생각을 투영해 낸다. 그 태도는 농부의 마음가짐과 다를 바 없다.

작은 모판 수십 여 개를 모아둔 것인가 싶은 백정기의 작품은 가을 단풍 풍경을 보여준다. 가을 풍경을 촬영한 다음 실제 단풍에서 추출한 색소로 출력한 사진작품이다. 색이 변하고 시들고 흐려지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럽지만 작가는 그 자연스러운 변화를 막기 위해 자외선을 제거한 광섬유 조명을 이용하는 등 다각도로 연구했다. 자연에 대한 경의가 작가만의 색다른 방식으로 구현됐다.



백정기 ‘Is of:Fall’


작가 이진경은 홍천에 거주하면서 농촌의 삶을 그림으로 기록한다. 수십 점의 회화,드로잉,글씨 등이 전시장 벽면을 빽빽하게 채워 거대한 회화설치 작업인 ‘다시 살으라-아부레이수나’를 이뤘다. 그림들은 희망과 감사를 나누고 생을 나누었던 농부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전시에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서울 청계천 광장 인근에서 씨앗과 종이 화분을 나눠주는 이벤트가 진행됐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사진제공=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이진경 ‘다시 살으라 - 아부레이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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