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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수 끝에 뜻 이룬 오세정… "기초과학 강한 서울대로"

거주형 학부대학 도입 등 공약

30년만에 자연대 출신 총장 눈앞

오세정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명예교수. /연합뉴스




오세정(65·사진)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명예교수가 제27대 서울대 총장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지난 2010년과 2014년에 잇달아 총장 선거에 나섰지만 고배를 마셨던 오 후보자는 ‘3수(修)’ 끝에 뜻을 이루게 됐다. 교육부 장관 제청과 대통령 임명 절차를 거쳐 취임하면 오 교수는 18대 조완규 전 총장(생물학과·1987~1991년) 이후 30여 년 만에 나온 자연과학대학 출신 총장이 된다.

서울대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오 교수와 이우일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정근식 사회학과 교수를 놓고 투표한 끝에 오 교수를 총장 최종 후보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오 교수는 지난달 학생과 교직원으로 구성된 정책평가단과 총장후보추천위원회의 종합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이날도 재적 이사 14명 중 9명의 ‘몰표’를 받아 각각 3표와 2표에 그친 이 교수와 정 교수를 제치고 압도적 1위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오 교수는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대통령 임명이 남아 있어 조심스럽다”면서 “이사회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오 교수는 1984년부터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자연과학대학 학장과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기초과학연구원장 등 국내 과학기술계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6년에는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에 입성했다. 이공계 대학원생들의 산업재해보상보험 가입을 허락하거나 해외 방사선 기기를 수입할 때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의무 승인을 받도록 하는 등 연구 현장의 안전을 강화하는 법안을 다수 발의했다.

오 교수의 이 같은 행보는 서울대의 기초과학 연구 분야를 육성하는 데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오 교수는 “교육부가 기초과학 분야에 관심을 많이 갖고 지원해 과거보다 연구환경이 많이 나아졌다”며 “서울대도 앞으로 기초과학 분야를 탄탄히 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오 교수가 지난달 학내 구성원에게 밝힌 공약 내용을 보면 △교내 10개 연구 분야 세계 10위 내 달성 (SNU 10-10 Project) △학문 분야별 연구업적 평가제도 시행 △보호학문 및 기초학문 분야에 세계적 수준으로 지원 △우수 학부생의 대학원 진학 유도 및 학부생 연구 참여 프로그램 확대 등 다른 후보와 비교해 학문연구에 역점을 둔 공약이 다수 눈에 띈다.

오 교수는 ‘변하지 않는 서울대’의 틀을 벗고 학교를 혁신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거주형 학부대학(RC)을 도입해 학부생들의 역량을 끌어올리고 낙성대와 신림동을 연결해 생활공동체형 ‘대학 도시’를 만들겠다는 복안이 대표적이다. 대학재정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학생 취업도 보장하기 위해 에스엔유(SNU) 산학타운도 설립할 계획이다.

서울대는 앞서 올 7월 강대희 의과대학 교수를 총장 최종 후보로 선출했으나 성희롱, 논문 표절 의혹으로 사퇴하면서 선거를 다시 치렀다. 오 교수는 교육부 제청과 대통령 임명 절차를 거쳐 총장으로 취임한다.
/신다은기자 down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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