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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개방 공신 100인에 ‘홍콩의 버핏’ 리카싱 제외··“中 당국에 밉보여”

홍콩 언론 “중국 내 투자 줄여 미운털 박혀”

홍콩의 워런 버핏 리카싱 CK허치슨홀딩스 전 회장/블룸버그




중국 개혁개방에 큰 공을 세운 홍콩 최고 갑부 리카싱 CK허치슨홀딩스 전 회장이 ‘개혁개방 공신 100인 명단’에서 빠졌다.

27일 홍콩 명보와 빈과일보에 따르면 중국 관영 매체 인민일보는 전날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다음 달 18일 열릴 ‘개혁개방 100주년 기념식’에서 중국 개혁개방에 큰 공을 세워 표창을 받을 100인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들 중에는 마윈 알리바바 회장, 마화텅 텐센트 그룹 회장 등이 포함됐고, 개혁개방 초기 대대적인 투자로 중국의 경제성장에 기여한 홍콩 재벌도 다수 포함됐다. 홍콩 자본은 개혁개방 초기 중국에 투자한 국외 자본의 절반을 차지했으며, 광둥 성의 경우 그 비중이 70∼80%에 달했다.

하지만 홍콩 최대 재벌로 중국 개혁개방에 큰 공을 세운 리카싱은 이번 명단에서 제외돼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중국 광둥성 태생으로 12살 때 부모를 따라 홍콩에 온 리카싱은 1950년 청쿵공업을 창업한 후 항만, 통신, 소매, 부동산, 에너지 등 전방위로 사업을 확장해 아시아 최대 재벌 그룹 중 하나를 건설했다.

그는 덩샤오핑이 1980년대 초 개혁개방을 본격화한 후 중국에 처음으로 투자한 외국 기업인 중 한 명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 지도자인 시진핑 주석과는 관계가 긴밀하지 않다는 소문이 돈다.

그는 2011년부터 중국에서 부동산 자산을 줄이기 시작했으며, 이후 호주와 캐나다, 영국 등에서 새로운 투자를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들 지역의 정치 환경이 더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하다는 판단을 리카싱이 내렸다는 얘기도 들린다.

하지만 이 때문에 중국 언론에서 본토 투자를 포기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비애국적 자본가’로 몰리기도 했다.

홍콩 빈과일보는 “리카싱이 정치적으로 베이징 중앙정부에 협력하지 않고 수익성을 중시한 투자 활동을 펼친 결과 중국 지도부에 ‘미운털’이 박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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