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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수입차에 치킨세 검토"]GM 나비효과…'車관세 전쟁' 막오르나

GM 구조조정 빌미로 가속페달

G20 앞두고 포문…중요 이슈로

EU·일본·한국산 車 대상될 듯

"무역전쟁 車업계로 확전" 우려





제너럴모터스(GM)의 구조조정 발표가 글로벌 자동차 관세전쟁의 신호탄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GM 구조조정 발표를 기다렸다는 듯이 일사불란하게 수입차에 대한 고율관세 부과를 시사하며 미국에 자동차와 관련 부품을 수출하는 글로벌 기업들을 압박하고 나섰다. 당장 30일부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독일·일본 등 각국 정상들 간 양자회담에서도 자동차 관세 문제가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수입차에 높은 관세를 매기면 GM이 미국 내 공장 문을 닫지 않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25%의 고율관세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그는 미국에서 소형트럭 사업이 인기를 유지하는 것은 수입 소형트럭에 붙는 25% 관세 때문이라며 관세 부과의 정당성을 설명했다.

여기에 미 상무부가 수입차 관세 부과를 위한 구체적인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져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공염불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은 상무부가 이달 중순 수입차 관세 부과에 대한 보고서 초안을 백악관에 제출했으며 최종 보고를 위한 조사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이르면 몇 주 안에 관세 부과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중국을 겨냥해 보다 노골적으로 엄포를 놓았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는 성명에서 “중국산 자동차에 부과하는 미국의 관세율이 27.5%인 데 반해 중국은 미국산 차에 40%의 관세를 매긴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양국의) 관세를 똑같이 만들기 위해 가용한 수단을 모두 점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외신들은 미국이 이미 수입차에 대한 고율관세 부과를 준비해온 상황에서 GM이 구조조정 계획을 내놓자 이를 빌미로 관세 부과를 밀어붙이려 한다고 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트럼프 행정부가 GM 구조조정 계획에 대한 대응책으로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있다”며 “중국을 비롯한 수입차 관세가 가파르게 치솟을 것임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포문을 연 미국발 관세 위협은 30일부터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위협이 G20 정상회담을 코앞에 두고 나왔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G20 기간에 중국뿐 아니라 한국·독일·일본 등 대미 자동차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 정상들과 연쇄 양자회담을 연다. 통신은 “트럼프 행정부의 주된 목표는 유럽연합(EU)과 일본·한국산 자동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사회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전쟁이 자동차 산업으로 확전되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날 “점증하는 무역장벽은 궁극적으로 관련된 모든 이들에게 자멸적”이라면서 “미국이 수입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단기적으로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을 0.75% 낮출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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