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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에 금리인상] 갈 곳 잃은 자금 초단기로…부동산 거래 절벽 심화

■ 자금·부동산시장 영향은

채권형 상품·국내펀드 약세 전망

보수상품 MMF 등으로 '머니무브'

내집 마련 투자 수요는 더 위축

분양시장 인기단지 쏠림 커질 듯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국내 자산시장에도 적지 않은 충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시장의 경우 인상 전부터 리스크를 선반영해 큰 충격은 없었지만 방향성을 잃은 자금이 단기투자 상품에만 몰리는 상황이고 부동산 업계에서는 재건축 시장이 얼어붙어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30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채 30년물은 전 거래일 대비 4bp 내린 1.974%에 장을 마감해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몰리며 장기채 금리가 하락한 것이다. 20년물과 함께 50년물도 이날 각각 2.8bp, 3.3bp 떨어진 2.047%, 1.908%로 마감해 연중 최저로 떨어졌다. 장기채와 달리 단기채인 1년물과 3년물은 각각 1.83%, 1.897%로 소폭 올랐지만 5년물이 보합을 기록하는 등 시장에 큰 충격은 없었다.

문제는 이번 금리 인상이 글로벌 증시 부진에 방향성을 잃은 자금의 움직임을 더 제한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9일 기준 올해 시장에서 단기성 투자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와 초단기채권 펀드에 각각 20조6,220억원, 2조3,746억원 몰렸는데 이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가장 보수적인 투자상품인 MMF의 평균 수익률이 올해 1.44%로 40개 펀드테마 중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할 정도로 국내 펀드시장이 부진한 결과다. 향후 이번 기준금리 인상이 채권시장 약세로까지 이어질 경우 그나마 선방하고 있는 채권형 상품의 하락세로 이어져 국내 펀드시장의 단기상품 집중은 더 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연초부터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 초단기채권 관련 상품으로 자금이 몰렸는데 이번 인상으로 결국 현실이 됐다”며 “미중 무역분쟁 등의 악재가 풀리지 않으면 단기 상품으로의 집중 현상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시장도 잔뜩 긴장하는 모습이다. 특히 금리 상승으로 늘어난 이자 부담은 대출을 통해 내 집 마련을 고려하던 투자수요를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금리 민감도가 높은 재건축 등 투자용 부동산에 가격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기준금리 인상은 곧 국내 시중금리와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시장 위축으로 작용한다”면서 “금융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투자수익률 하락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 현상도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급과잉에 시달리는 수도권 일부 지역과 지방 주택시장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시장 역시 인기가 높은 일부 지역에만 몰리는 쏠림현상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이완기·이경운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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