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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휴전' 선언할까...한미는 '金 답방' 논의

■막오른 G20회의 관전포인트

큰 틀 합의·추후 협상 통해

'타협점 모색' 무게 실리지만

美·中 대립 여전 예단 어려워

文, 오늘 트럼프와 양자회담

비핵화 시계 다시 돌릴지 관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멜라니아 여사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아르헨티나의 미니스트로 피스타리니 국제공항에 도착해 숙소로 이동하기 전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위 사진). 같은 날 시간 차를 두고 도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펑리위안 여사가 공항에서 아르헨티나 군악대의 환영을 받고 있다.(아래 사진). 두 정상은 G20 회의 마지막 날인 1일 만찬을 겸한 양자회담을 갖고 무역협상을 벌인다. /부에노스아이레스=AP·로이터연합뉴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30일(이하 현지시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의 막이 오르면서 전 세계의 이목은 오는 1일로 예정된 미중 만찬 회동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 이후의 세계 경제의 향방을 좌우할 무역전쟁의 실타래를 풀어낼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양국 모두 글로벌 경제를 파탄으로 몰고 갈 무역전쟁 확전을 바라지 않는 만큼 두 정상이 일단 휴전에 합의하고 무역전쟁이 본격적인 협상 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지만, 회담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여전하다. 이에 앞서 30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내 서울 답방을 성사시키기 위해 미국의 양해를 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속도 조절을 원하는 미국을 설득하고 정체된 한반도 비핵화 시계를 다시 돌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1일 밤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만남에서는 ‘무역전쟁 휴전’이라는 큰 틀의 합의를 하고 추후 협상을 통해 세부 이견을 해소하는 실리적 타협점을 찾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이날 담판으로 양국의 무역갈등을 일거에 해소하는 극적 합의를 도출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두 정상이 일단 내년 1월로 예정된 전면적 관세전쟁을 유보하고 협상 재개에 합의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 “미중이 관세 전쟁의 확전을 일시 보류하고 광범위한 무역협상을 재개하는 방안을 물밑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아르헨티나로 출국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중국과 무엇을 하게 되는 상황에 매우 근접해 있다” 며 “합의를 하는 것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번 G20 정상회의는 자유무역 확산과 다자무역 체제, 한반도 및 중동·우크라이나 등의 평화, 난민 및 이민 문제, 환경·기후변화 등 각종 사안마다 각국의 이해관계가 엇갈려 다자주의적 합의를 도출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세계 경제의 최대 현안인 미중 무역전쟁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간 담판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다면 그 자체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상황도 좋다”면서 막판까지 중국에 대한 압박을 지속하고 있고, 중국도 전면적 양보는 어렵다는 입장이 분명해 두 정상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당초 정상회담 배석 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던 미국의 대중 초강경파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만찬 회동에 참석할 예정이라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미중 무역담판에 앞서 문 대통령은 현지시간 30일 3시 15분(한국시간 1일 새벽 3시 15분) 트럼프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한다. 청와대가 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내 서울 답방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가운데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직접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하고 북미 고위급 회담 및 정상회담에 동력을 불어넣겠다는 논리를 펴며 이에 대한 미국의 양해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오는 13일께 김 위원장 서울 답방 추진설에 대해 “평양정상선언 합의 사안이며 남북 모두 이행의지를 갖고 있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세부적으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양해를 구하는 것과 동시에 북한이 갖고 있는 협상에 대한 생각 등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북한과 여러 채널을 통해 김 위원장 소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금까지와 같이 남북 정상의 만남과 관계 촉진이 북미 관계를 견인할 수 있다는 것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적극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뚜렷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서울경제신문 펠로(자문단)인 남성욱 고려대학교 교수는 “우리는 미국의 북미 고위급 회담 조기 개최를 설득할 것이고 미국은 북한이 핵리스트를 갖고 오지 않으면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없다는 원론적 입장을 이야기할 것”이라며 “북미간 이견이 커 큰 성과가 나올지는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한미 정상회담 형식은 양자 공식 회담으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당초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서 한미 회담이 정식양자회담(formal bilateral meeting) 대신 ‘풀 어사이드(pull aside)’로 진행될 것이라 밝혔지만 청와대는 이후 ‘양자회담’으로 조정됐다고 전했다. ‘풀 어사이드’는 다자정상회의장 옆에서 짧게 만나는 약식회담이다. 이에 AP 통신이 한미 회담이 격하됐다(downgraded)고 평하는 등 미국이 한국을 홀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우리 측에서 미국을 적극 설득해 결국 양자회담으로 변경된 것으로 보인다./뉴욕=손철 특파원·부에노스아이레스=윤홍우기자 runiron@sedai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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