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의 루카 모드리키가 10년간 장기집권했던 ‘메날두(메시·호날두) 시대’의 마침표를 찍고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았다.
모드리치는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18년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발롱도르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이외의 선수가 이 상을 받은 것은 2007년 카카(브라질) 이후 무려 11년 만이다.
모드리치는 레알 마드리드의 중원을 책임지며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힘을 실었다. 아울러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를 준우승으로 이끌며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이름값을 높였다. .
최고의 자리에 올랐으나 정작 그의 어린시절은 상당히 불우했다. 1991년 유고슬라비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크로아티아는 1995년까지 유고슬라비아 인민군, 세르비아 지역군과 독립전쟁을 치러야 했다. 이 과정에서 할아버지가 반군에 사살당했고, 집은 불타 사라지기도 했다.
모드리치의 가족은 고향을 떠나 난민생활을 해야 했고, 그는 좁은 호텔 주차장에서 공을 차며 축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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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드리치의 아버지는 크로아티아군에서 기술자로 일하며 생활비를 벌었고, 가족들은 이 돈을 아껴 모드리치를 크로아티아 NK자다르 축구클럽에 보냈다. 모드리치는 그곳에서 ‘제2의 아버지’라 부르는 토마슬라브 바시치 코치를 만나 급성장했다.
2002년 크로아티아 클럽 디나모 자그레브를 통해 프로 데뷔한 모드리치는 2008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으로 이적해 빅리그를 밟았고, 2012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해 현재까지 중원 사령관으로 입지를 굳혔다.
특히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에서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압박 플레이, 상대 수비벽을 뚫는 창의적인 패스로 조국 크로아티아를 준우승에 올려놓았다.
모드리치는 2018 FIFA 올해의 선수상에 이어 발롱도르까지 손에 쥐며 ‘메날두(메시-호날두)시대’를 끝냈다는 평을 받는다. 시상식에서 모드리치는 “최고의 순간은 절대 쉽게 오지 않는다”라며 감격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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