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는 내년 3월 예정된 키리졸브(KR) 연습은 연합CPX 위주로 진행하고, 독수리훈련은 사실상 유예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최종 조율 중이다. 독수리훈련은 한미 연합전력이 참가하는 실기동훈련으로 미군 전력이 참가하지 않은 채 한국군 단독 훈련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미국은 북미 정상회담과 북한 비핵화 대화 촉진 등의 분위기 조성을 위해 내년 초 실기동훈련에 미군 전력을 참가시키지 않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미국이 북미관계 진전의 분위기 조성에 크게 신경을 쓰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 군과 정부도 이런 미국의 기조에 부응하는 한편 한반도 안보상황 등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협의를 해왔다”고 전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 6월 북미 정상회담 이후 연합훈련을 ‘로키’(low key·절제된 대응) 기조로 진행해오고 있다.
다만 연합사와 예하 구성군사령부가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훈련하는 CPX는 예년처럼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지난달 21일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에게 “독수리훈련은 외교를 저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진행하도록 조금 재정비되고 있다”며 “범위가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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