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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 ‘도어락’ 공효진의 두려움과 절박함...“쉬운 배우로 다가가고 싶다“

‘도어락’은 공효진의 배우 인생 두번째 스릴러 영화 도전작이었다. ‘미씽: 사라진 여자’를 통해 한 차례 스릴러 퀸에 도전장을 낸 그는 ‘도어락’을 통해 스릴러 퀸의 입지를 굳건히 하겠다는 각오다. 공포나 스릴러 장르를 무서워 해 걱정이 앞서기도 했지만, 공효진은 끈질기고 똑 부러진 성격으로 훌륭히 작품을 이끌어갔다. “관객에게 조금 더 쉬운 배우로 다가가고 싶다”는 바람 역시 반영 됐다.

“스릴러라는 장르에 대한 도전 의식도 있었지만, 드라마 뿐 아니라 영화에서도 좀 더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하고 싶은 영화, 또 내 취향만 고집하다보니 필모그래피가 비상업적 영화라고 예상하는 지점에 가까워진 것도 같더라. 어느새 영화 관계자들에게 난 어려운 배우로 인식돼 있었어요. ”

‘도어락’ 배우 공효진




“어떤 관계자 분들은 ‘효진씨는 어떤 영화를 좋아하세요’라고도 여쭤 보시더라고요. 내가 뭔가 거르고 있는 느낌을 받으시는구나 싶었죠. 돌이켜보니 출연했던 영화들이 쉬운 작품들은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이번 작품 속 ‘경민’이란 인물이 평범해서 더 끌렸어요.”

‘도어락’에서 공효진은 계약직 은행원으로 근무하며 회사 근처 오피스텔에서 혼자 살고 있는 평범한 여성 경민의 옷을 입었다. 원룸에서 누군가의 침입 흔적을 발견하고, 자신의 목숨마저 위협당하게 되는 인물을 연기한다.

“시나리오가 굉장히 현실적이었어요.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고 지금 우리 대부분이 피해갈 수 없는 ‘현실 공포’라는 것에 큰 매력을 느꼈죠. 기존 스릴러와는 다른 영화가 나올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어요. 지금까지 영화 속에서는 이보다 강할 수 있을까 싶은 여자들을 연기해 왔는데, 이번엔 정말 평범한 여자입니다. 그래서 더 무섭다는 말도 하던걸요.”

공효진은 데뷔작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의 연출부 막내였던 이권 감독과 인연으로 ‘도어락’을 처음 접하게 됐다. 거침 없는 성격의 공효진은 덮어놓고 ‘작품이 좋다’는 식으로만 이야기를 끌고 가지 않았다. 결국 공효진은 이권 감독에게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했고, 보다 치밀하게 작품의 결말을 향해 달려갔다. 밤새 신들의 소소한 모든 것을 이야기한 시간들이 쌓여서 지금의 결말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됐다.

영화 ‘도어락’ 스틸


“현실적인 스릴러란 점은 끌렸지만 결말에 속 시원한 느낌이 없다고 할까. 영화 ‘킬빌’ 같이 시원하게 복수하는 내용이 아니었어요. 개인적으로 뒤 꼬리를 자른 영화를 좋아하는데, 처음 받아본 대본엔 정확하게 친절하게 결말이 나와 있었어요. 그래서 감독님에게 꼭 마무리가 돼야 하냐고 이야기했었죠.”

공효진이 고민한 지점은, 상업 영화 구조를 따르는 ‘복수’가 아닌 통쾌감이나 승리감의 측면이었다. 그랬기 때문에 “끝까지 그걸 꼭 남겨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의외의 장소에서 고군분투가 이뤄지게 된다.

“감독님에게 상업적 스릴러 코드에서 벗어난, 시퀀스를 비트는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재미 없다고 이야기했어요. 스릴러 영화 구조상 들어가게 되는 뻔한 것들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이 많았어요. 내 의견이 시나리오가 바뀌는 데는 많이 반영됐어요. 각색에 이름을 넣어야 된다고 할 정도였어요. “







‘도어락’은 ‘미쓰 홍당무’ 이후 공효진의 처음으로 혼자 큰 역할을 하는 영화이다. 상업 영화 한 편의 단독 주연을 맡는 일은 그에게도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는 나를 괴롭히는 작품을 만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선택하는 건 쉽지 않았다고 했다. 그만큼 부담감과 책임감이 커지기 때문이다.

”단독 주연 부담이 정말 커요. 솔직하게 말하면 혼자 영화를 짊어지고, 영화가 공개된 후 반응을 다 받아야 하는 것이 겁이 나는거죠. ‘미스홍당무’ 때처럼 내가 책임질 게 너무 많아서 정신을 놓을 수 없는 작품이었어요. 저는 다른 것을 하고 싶다는 욕망이 커요. 어쩌면 관객보다 제 스스로가 반복적인 느낌을 더 피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고, 그게 제 마음을 움직인 것 같아요.“

그간 해보지 못한 것들에 대한 ‘해소’의 욕구를 해갈한 공효진, 그는 배우로서 또 하나의 벽을 넘었다. 그는 “때로는 과감한 도전만큼이나 인내와 기다림, 전략도 필요하다고 느낀다“며 걱정과 설렘이 교차하는 웃음을 보였다.

“관객들이 상상만 했던 공포를 눈으로 확인하고 나온 일이 돼 버릴까봐 지금도 걱정이 돼요.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이야기’인 건 분명해요. 제 예상 보다 더 무섭게 느끼는 것도 그렇구요. 혼자 살면서 느끼는 어떤 공포가 있잖아요. 혼자 사는 사람이 겪는 불안감, 외로움이 예상한 것 보다 다수에게 크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도어락’은 ‘공효진 주연 영화’로 보는 관객들보다 ‘스릴러 상업영화’로 접근할 가능성이 크다. 공효진은 긍정적인 스코어를 예상했다.

“예상해봤던 스코어보다는 좀 더 좋지 않을까 하는데, ‘너무 무섭다’는 후기를 듣고 나니...기대하면 안 될 것 같기도 해요. 아무래도 ‘강심장만 보세요’라고 말할게요. 하하하”

한편, 공효진은 영화 ‘뺑반’ 과 또 다른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로 극장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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