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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풀, 첫발 뗐지만...기득권 넘고 승차공유 성장 이끌까

■카카오 카풀 17일 출시 확정

"더는 못 미뤄" 시범서비스 시작

기본료 3,000원·하루 2회 제한

택시단체 "카카오택시 호출거부"

카카오 카풀이 시작된 7일 이용자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카풀 차량을 호출하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035720)모빌리티의 카풀(출퇴근 승용차 함께 타기) 서비스가 7일 시범운영 형태로 간신히 첫발을 뗐지만 앞으로 직접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더미다. 이제 첫 삽을 뜬 사업을 안착시키는 동시에 카풀 서비스에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정치권과 정부, 택시 업계를 설득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기 때문이다. 카카오모빌리티만 바라보는 국내 정보기술(IT)·모빌리티 업계의 시선도 부담이다. 승차공유 사업에서 ‘새로운 시장’을 발견했지만 ‘풀러스’ 등 상당수 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이 규제와 기득권의 반발 속에 휘청거리는 것을 지켜본 IT·모빌리티 업계는 대형 인터넷 기업인 카카오마저 실패하면 끝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사실 카카오모빌리티는 전날 오후2시 카풀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산하 ‘카풀태프스포스(TF)’ 소속 일부 위원들이 출시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갑작스럽게 일정을 연기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경영진은 오전에 이어 오후까지 카풀TF 소속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찾아 “더는 서비스 출시를 미룰 수 없다”는 뜻을 전하고 설득에 나섰으나 협의는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했다. 민주당 카풀TF는 운행 가능 시간을 ‘오전7~9시’나 ‘오후6~8시’ 등으로 특정하고 최대 횟수를 더 낮추면서 요금을 택시 수준으로 올리는 방안 등을 제시했지만 카카오모빌리티는 이에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번에 일부 사용자에 한해 시범적으로 서비스를 선보인 것은 정식 출시 전까지 정치권, 택시 업계와 협의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긴급상황에 즉시 신고할 수 있는 ‘112 문자신고’ 기능을 도입하고 ‘24시간 안전관제센터’를 운영하기로 한 것도 정치권과 택시 업계에서 제기하는 카풀 서비스의 ‘불안요소’를 잠재우려는 조처다. 아울러 운전자와 사용자의 양방향 평가 시스템을 도입해 낮은 평점을 받으면 서비스 이용을 제한하는 기능도 적용했다.

국내 카풀 시장 1위 사업자가 9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스타트업 풀러스인 점을 고려하면 2,000만명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 ‘카카오T’를 통하는 카카오의 서비스는 시장에 더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카카오모빌리티의 심사를 거쳐 카풀 운전자로 등록된 사용자는 5만명을 넘어섰으며 신청자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날 국내 주요 포털 사이트에 ‘카카오 카풀’이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로 오르는 등 대중의 관심도 높은 편이다.

풀러스의 실질적인 최대주주이자 차량공유 업체 쏘카를 이끄는 이재웅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하루 2회 운행이라는 제약 속에서 큰 가치가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연말에 차량을 잡기 어려운 사용자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 “어려운 결정을 내린 카카오모빌리티를 응원한다”고 글을 남겼다.





문제는 ‘봉합되지 않은 갈등’이다. 택시 4개 단체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공동성명서를 내고 “100만명 택시 가족이 카카오택시 호출 거부운동에 돌입한다”며 “정식 카풀 서비스를 출시한다면 전 차량을 동원해 끝장 집회를 열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결국 ‘조정자’로 나선 민주당 카풀TF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 상황이지만 구체적인 해법은 나오지 않고 있다. 민주당 카풀TF를 이끄는 전현희 의원은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사회적 대타협을 만들어내려고 대화를 진행했는데 (카풀 서비스 출시로) 난감해진 상황”이라며 오는 10일부터 주요 택시 단체를 만나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국토교통부, 민주당 카풀TF, 택시 업계 등과 사업 운영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으며 여기서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며 “아직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이번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많은 오해가 풀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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