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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주목받는 '빚 다이어트'] "2금융권 대출부터 갚자"...인터넷은행·P2P로 줄줄이 갈아타

'고금리' 저축銀·카드론, 대환대출땐 이자 상당부분 절감

변동금리 전세대출, 중도상환 해약금 없는 카뱅 갈아탈만

소득·신용등급 오른 차주는 '금리인하 요구권' 활용하고

은행 이용 못할땐 사잇돌대출 등 정책서민금융상품 주목

#직장인 윤서진(38)씨는 최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뱅크샐러드를 통해 자신의 자산 및 부채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했다. 한 눈에 갖고 있는 돈과 갚아야 할 돈을 확인할 수 있었고 향후 본인의 월급에 비해 상환액이 크게 불어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대환대출을 하기로 결심했다. 윤씨는 “카드론과 신용대출을 빌리고 있는 상황인데 카드론을 보다 낮은 금리의 대출로 갈아탈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함에 따라 차주들이 대출 원금이나 이자를 줄이는 ‘부채 다이어트’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에 빌렸던 대출 금리가 오를 수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대출 상품으로 갈아타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세대는 인터넷전문은행이나 개인간거래(P2P) 등 새로운 대출 창구를 통해 이자를 절감해 나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용카드사,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서 빌렸던 대출을 갈아타는 비중이 점차 늘고 있다. 신용정보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 신용대출을 다른 대출로 대환한 이후 금리가 낮아진 비중은 72%에 달했다. 기존에는 더 많은 대출을 받기 위해 다른 금융기관으로 갈아탔다면 부채 다이어트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이자를 줄이기 위한 대환대출이 늘어나는 것이다. 저축은행 신용대출은 연 금리가 10~20%에 달해 한자릿수의 금리로 갈아탈 경우 이자를 상당 부분 절감할 수 있다. 은행 신용대출(65%), 카드론(56%) 또한 금리 인하 목적의 대환대출 비중이 상당했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이 신용대출 시장에 참여한 데 따른 영향이라는 것이 신용정보원 측의 분석이다.





카드론의 경우 개인간거래(P2P) 대출로 빌려 갚는 차주들도 늘고 있다. 신용대출 전문 P2P 금융업체 렌딧에 따르면 전체 차주 가운데 54.2%가 대환대출 목적으로 빌렸으며 이중 47.2%가 카드론에서 갈아타는 경우에 해당한다. 저축은행이 29.2%, 캐피털사가 14.7%, 대부업이 7.8%로 뒤를 이었다. 다만 대환대출, 채무통합을 빙자한 보이스피싱 등 신종 사기도 활개를 치고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카드론, 저축은행이나 대부업 대출부터 갚고 그 다음으로 은행 신용대출, 마지막으로 주택담보대출 순으로 갚아 나가면 그나마 빚의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조언한다. 빚을 여러 곳에서 빌렸다면 핀다, 뱅크샐러드 등 모바일 앱을 통해 종합적인 부채 현황을 조회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들 플랫폼은 나이스평가정보나 코리아크레딧뷰로(KCB)에서 차주의 신용 정보를 받아 신용 데이터에 기반한 맞춤형 대출상품도 추천해준다.

주담대 역시 은행을 이용한다면 3~4%대의 낮은 금리를 적용받고 있겠지만 억 단위의 원금으로 빌리는 경우가 많아 관리가 필요한 영역이다. 특히 최근에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간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현재 주요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가이드 금리(5년 고정)는 지난주보다 0.06%포인트 하락해 2%후반대에서 4%중반대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변동형 금리는 3%중반대에서 4%후반대 사이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박진석 하나은행 방배서래골드클럽 프라이빗뱅커(PB)팀장은 “고정금리로 가입할 경우 가계지출계획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시중은행이 한은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수신상품 금리를 올림에 따라 덩달아 상승할 전망이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수신금리가 오를 경우 상승하기 때문이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14개월째 상승세인 만큼 당장 이달 17일 발표되는 11월 코픽스도 전달에 비해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기존에 변동금리로 주담대를 빌렸던 차주라면 대출 시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빌린 지 3년 이내일 경우 고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탈 때 중도상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해서다. 전세대출을 빌렸던 차주라면 카카오뱅크의 전세대출로 갈아타는 방안도 고민해볼 수 있다. 연 최저금리가 2.86%로 시중은행에 비해 0.10%포인트 가량 낮은 데다 중도상환해약금이 면제되기 때문이다. 실제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대출 고객 중 약 30%가 시중은행에서 갈아탄 것으로 조사됐다.

이르면 다음 달 출시될 예정인 ‘금리 상한 주담대’도 주목할 만 하다. 변동금리형 상품이지만 시장금리가 아무리 올라도 금리 인상 폭이 연 1%포인트, 5년간 2%포인트 이내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또 소득이나 신용등급이 오른 차주라면 은행에 알려 금리를 낮출 수 있다. 금융 당국은 금리인하요구권을 활용해 이자를 절감할 것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향후 은행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 모바일이나 인터넷뱅킹 등 비대면으로도 금리인하요구권을 행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서병호 금융연구원 가계부채연구센터장은 “신용등급이나 소득이 낮아 은행을 이용하기 어려운 차주라면 사잇돌대출 등 정책서민금융상품을 활용해 대환대출을 하는 방법도 있다”면서 “대출 규모가 상당하다면 지출을 줄이고 금리를 적극적으로 낮춰 금리 상승기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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