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가 자국법을 위반한 중국 통신장비업체들에 국산 제품 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발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법안은 중국의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와 중싱통신(ZTE) 등 2곳을 직접 겨냥한 것으로 하원 공화당의 마이크 갤러거 의원(위스콘신)과 민주당의 루벤 갈레고 의원(애리조나)이 제안했다.
이번 법안은 중국 통신업체가 1년간 미국의 제재 조치와 관련 법률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점을 대통령이 입증할 때까지 중국 통신업체에 부과된 패널티를 변경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갈레고 의원은 성명에서 “화웨이와 ZTE의 모든 행위가 중국 공산당에 의해 통제된다. 수년간 그들은 미국 통신 시장에 조직적인 공격을 가했고 우리 정부와 동맹국, 전세계 기업의 정보 보안을 위태롭게 했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세계 최대의 통신네트워크 장비 공급업체이자 세계 2위의 스마트폰 제조사다. 화웨이는 중국의 다른 IT 대기업과 달리 해외에서 대부분 사업 부문이 운영되고 있고 장비의 보안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캐나다에서 체포된 뒤 보석 허가를 받았으나 미국으로 인도될 위기에 처했다.
ZTE는 올해 미국의 제재 조치를 위반해 이란과 북한에 통신장비를 공급한 것과 관련해 10억 달러의 벌금을 미국 정부에 내기도 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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