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감원에 따르면 윤 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금융소비자 보호 유공자 시상식’에 불참했다. 평소 소비자 보호를 강조해온 윤 원장의 행보를 감안하면 의외의 결정이다. 윤 원장은 당초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기자단과의 송년 간담회도 불과 이틀 전인 지난 11일 취소한 바 있다. 금감원은 “예산과 등 내년 경영계획이 최종 결정되지 않아 이를 마무리 지은 뒤 신년 간담회를 열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금감원 내부에서는 “해도 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팽배하다. 금융위 요구대로 금감원 1~3급 직원을 현재 43.3%에서 30% 이하로 줄일 경우 팀장 자리를 지금보다 20개가량 더 줄여야 해 사실상 정상적인 인사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감사원 지적에 따르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라는 입장이지만 금감원 내부에서는 “이미 감사원과 35%선까지만 줄이기로 구두 합의가 된 상태인데 금융위에서 감사원으로부터 공문을 받아오라는 무리한 요구까지 하더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두 기관의 갈등은 오는 19일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최종 판가름이 난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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