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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미래의 미라이’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작지만 큰 이야기...“일상의 대단함”

“가족의 인생과 시간이 연결된 작품”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3년 만에 신작 ‘미래의 미라이’를 선보인다. 아이의 눈을 통해 보는 일상적인 삶을 그린 영화다. 인간의 변화와 성장이 아름답고 위트있게 펼쳐져 공감대가 높다.

27일 오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애니메이션 ‘미래의 미라이’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호소다 마무로 감독이 참석에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27일 서울 중구 을지로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미래의 미라이’ (호소다 마모루 감독)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양문숙 기자




‘미래의 미라이’는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쿤’이 여동생 ‘미라이’가 생긴 후 달라진 변화 속에서 미래에서 온 동생 ‘미라이’를 만나게 되고, 그 후 시공간을 초월한 아주 특별한 여행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미래의 미라이’는 호소다 감독이 ‘늑대아이(2012)’ ‘괴물의 아이’(2015) 다음으로 내놓는 작품이다. ‘미래의 미라이’는 올 5월 열린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됐으며 제42회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제76회 골든글로브 장편 애니메이션상 노미네이트, 제51회 시체스영화제 최우수애니상 수상, 제66회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에 진출했다.

호소다 감독은 “‘미래의 미라이’는 일상적인 삶을 그린 영화”라고 설명했다. 또한 “아이를 주인공으로 하기 때문에 단순히 작은 이야기이자 아이의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영화를 볼수록 그 가족의 인생과 시간이 연결됐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호소가 마모루 감독이 자신의 가족을 모티브로 만든 작품이다. 그는 “아들의 모습이 많이 나와서 부끄러워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실제 작품을 보고 좋아했다. 아내는 나에게 ‘아이들을 사랑하는지 알아서 좋았다’고 말해 기뻤다”며 벅찬 감정을 전하기도 했다.

호소다 감독의 관심사인 ‘인간의 성장’을 담은 애니메이션이다. 그는 “인간은 전혀 생각지 못했던 것에서 흥미를 느끼기도 하고, 누군가를 사랑했던 마음이 어느 순간 갑자기 식기도 하는데 그 부분에 늘 의문을 가졌다”고 말했다. ‘미래의 미라이’에도 호소다 감독의 이런 생각이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아이들이 성장하는 걸 보면 변화의 폭이 크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생각은 ‘미래의 미라이’에 그대로 담겼다. 감독은 “어른은 영혼이 강직되어 있어 작은 일에는 변화가 많지 않다. 그러나 아이들은 어제, 오늘, 내일의 모습이 다르다. 그만큼 빠르게 변화한다. 영화를 통해서 인간의 변화와 성장에 대해서 그려내고자 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27일 서울 중구 을지로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미래의 미라이’ (호소다 마모루 감독)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27일 서울 중구 을지로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미래의 미라이’ (호소다 마모루 감독)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일상의 대단함’을 말하고자 했다. 그는 “난 항상 젊은이들이 어떻게 세상을 바라볼까 생각한다. 지금 세대 젊은이는 억압을 받으며 살고 있다. 일상은 지루하고 따분하고 화려한 세상을 동경하며 살고 있다. ‘미래의 미라이’는 이와 반대로 일상의 대단함을 알게 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호소다 감독은 “‘미래의 미라이’는 아이의 시선에서 가족의 비밀을 알게 되는 영화”임을 밝혔다. 특히 계단형 집 구조로 배치해 한 곳에서 집의 모든 곳을 볼 수 있게 그렸다. 그는 “스텝업해서 가족에게 갈 수 있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



감독은 “집이 벽으로 된 구조가 아니다. 이 이야기의 상징성을 위해 계단형 구조로 만들어 아이들이 계단을 올라가서 가족에서 갈 수 있게 했다. ” 며 “스텝업해서 아버지, 어머니, 할머니, 할아버지, 또 증조할아버지, 증조할머니에 대해서까지 알게 된다. 즉 아이의 성장을 상징하는 구조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감독은 제목인 ‘미래의 미라이’에 대해서 “직역하면 여동생 미라이를 뜻하지만, 단순하게 미래에서 온 미라이가 아니라 미래에서 더 나아간 미래이자 ‘미래의 미라이는 어떻게 될 것인가 ’등 굉장히 중의적인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

그는 “미래는 어떻게 바뀔 것인지가 담긴, 이번 제목이 다중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미래의 미라이’는 골든글로브시상식 역사상 최초로 아시아권 영화로 장편애니메이션상 후보로 지목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내년 1월 6일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난다. 이번 후보 지목은 지난 2007년 개최된 제64회부터 장편애니메이션상 부문이 신설된 이래 최초로 아시아권 영화가 후보로 지목된 것으로 전 세계적인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그는 “미국이라는 나라와 정 반대의 지점에 서 있는 영화인데 골든글로브시상식 후보가 됐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고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할리우드는 모든 것이 히어로화되는 곳이다. ‘미래의 미라이’와는 배타적인 영화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다. 저희 영화는 (할리우드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큰 모험, 또 재해나 사건이 일어나지도 않는다. 반대 지점에서 가족과 아이의 일상을 이야기하는 영화이다. 할리우드 영화를 만들고 있는 미국에서 그들의 가치관으로 이 영화를 선택해 주셨다는 것에 대해, 영화의 다양한 가치를 찾아보고 있다고 생각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한편, ‘미래의 미라이’는 오는 1월 16일 개봉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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