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해년(己亥年) 첫날인 1일 강원 영동 전역에 건조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양양에서 산불이 나 소방과 산림 당국이 진화에 들어갔다.
산림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12분께 강원 양양군 서면 송천리 한 야산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과 함께 인력과 장비를 늘려가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산세가 험하고 강한 바람과 두꺼운 낙엽층으로 인해 진화가 어려운 상태다. 게다가 일몰로 산불 진화 주력수단인 헬기 투입이 어려워지면서 밤샘진화작업이 이어졌다.
현재 산불진화대원과 소방대원, 경찰, 공무원 등 677명과 소방펌프차 등 장비 31대가 투입돼 산불 확산 저지선을 구축하며 추가 피해를 막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군 당국도 장병 472명을 지원하며 피해 방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산불은 사람이 접근해 끄는 것은 불가능한 규모다. 야간에는 산불 진화 주력수단인 헬기마저 투입하기 어려워 산림 당국은 산불이 번지는 방향을 주시하며 진화에 집중하고 있다. 산림 당국은 현재까지 10㏊가 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아직 큰 불길을 잡지 못해 피해면적은 이후 더 늘어날 전망이다.
불길은 능선을 따라 인근 마을과 장애인 복지시설 두 방향으로 번졌다. 이에 양양군은 ‘송천리 주민은 마을회관으로 대피하라’는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송천리 주민 40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으며 복지시설에 있던 154명은 상평초등학교로 몸을 피했다.
대피한 주민들은 마을회관 밖에서 산불 진화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며, 집에 남은 주민들은 양동이 등 물을 담을 수 있는 가재도구를 총동원해 집 주변에 물을 뿌리며 피해 방지에 힘을 쏟았다. 다행히 현재까지 인명·재산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 당국은 자정이 가까워지면서 불길이 바람을 타고 56번 국도와 44번 국도가 만나는 논화리 방향으로 번지자 국도 주변으로 진화인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또 일출과 동시에 초대형 진화 헬기 1대 등 헬기 12대를 투입해 오전 중으로 불길을 잡을 계획이다.
현재 강원 영동 전역에는 건조경보가 내려진 상태이며, 양양을 비롯한 동해안 6개 시·군에는 지난달 13일부터 건조 특보가 발효됐다. 산림 당국은 진화가 끝나는 대로 정확한 피해면적과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로 했다.
강원도동해안산불방지센터 관계자는 “인명피해 없이 빨리 산불을 진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다원 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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