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국과수 부검 결과 숨진 아이의 이마 부분에서 박피손상과 심한 혈종(피멍)이 발견됐으며, 이것이 사망의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는 1차 소견을 받았다”고 2일 밝혔다. 전날 의정부시에서는 자신의 네 살배기 딸 B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A(34)씨가 긴급체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딸이 새벽에 바지에 소변을 봤다며 자신을 깨우자 화가 나 오전 3시부터 화장실에서 벌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후 A씨는 잠을 자다가 오전 7시께 화장실에서 쿵 하는 소리를 들었고, 화장실에 있다가 쓰러진 B양을 발견해 방으로 데려와 눕혔다고 진술했다. A씨는 오후 3시께 딸의 의식이 없자 119에 신고했으나 병원으로 옮겨진 B양 사망진단을 받았다.
화장실에서 벌서던 딸이 갑자기 쓰러졌다는 A씨의 진술과 달리 B양의 몸에서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처가 나온 만큼, 경찰은 평소 학대 행위가 없었는지 A씨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의정부=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