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11시 19분께 고파스에는 신 전 사무관의 아이디로 ‘마지막 글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신 전 사무관 주변인에게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색에 착수한 지 약 3시간 만이다.
신 전 사무관 추정인은 게시글을 통해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안 된다. 충분히 제가 지적한 여전히 지속되는 행정 내부의 문제에 대한 근거가 있었던 것 같은데”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그래도 제가 죽어서 조금 더 좋은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내부 고발을 인정해주고 당연시 여기는 문화, 비상식적인 정책 결정을 하지 않고 정책 결정 과정을 국민들에게 최대한 공개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죽음으로라도 제 진심을 인정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제가 폭로한 건 일을 하면서 느꼈던 부채의식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신 전 사무관은 “지금 박근혜 이명박 정부였다 하더라도 당연히 똑같이 행동했을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나는 ‘일베’(극우성향 커뮤니티)도 아니고 자한당(자유한국당)도 좋아하지 않는다. 정치도 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고파스에는 “이제 죽어도 민주당은 안 뽑습니다” “재민이 형 이 글 좀 읽어봐” 등 신 전 사무관을 만류하고 지지하는 게시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전날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 등으로 신 전 사무관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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