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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 대응도 '쇼'처럼...트럼프, 국경장벽 여론몰이

"셧다운 길어지면 여론 악화"

물러서기보다 정면돌파 택해

트윗서 대국민연설·국경방문 공지

민주당 장벽예산 거부 고수 땐

국가비상사태 선포카드 꺼낼수도

29일 국정연설...대북메시지 주목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사상 최장 기록을 향해 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셧다운 사태를 촉발한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 문제와 관련해 민주당을 압박하기 위한 전방위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과의 강 대 강 대치가 심화하면서 셧다운이 장기화할수록 여론에 밀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적극적인 여론몰이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모습이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8일 황금시간대인 오후9시(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9일 오전10시) 취임 후 처음으로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대국민 연설을 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남쪽 국경지역의 인도주의와 국가안보적 위기에 대한 대국민 연설을 하게 됐다는 것을 여러분에게 알리게 돼 기쁘다”며 연설일정을 공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과의 ‘셧다운 전투’를 마치 리얼리티 TV쇼 진행하듯 흥행몰이를 하며 전통적 지지층 결집은 물론 민주당 압박 효과를 동시에 꾀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미 4대 지상파 방송사인 ABC·CBS·FOX·NBC를 포함한 주요 방송사들은 막대한 광고수익이 보장되는 황금시간대를 트럼프 대통령 연설에 할애할지를 고심한 끝에 연설 방영을 결정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연설은 8분가량의 분량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10일 텍사스주 매캘런 인근 국경 현장을 직접 방문한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남쪽 국경을 방문해 국가안보와 인도주의적 위기 문제를 다루는 최전방에 있는 사람들을 만날 것”이라고 공개했다.

여론전과 함께 민주당의 장벽예산 거부에 대해 비상행정권 발동인 ‘국가비상사태 선포’ 카드를 꺼내 들 수 있다는 압박도 연일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 소속 애덤 스미스 신임 하원 군사위원장의 전날 방송 인터뷰를 인용해 “신임 하원 군사위원장이 대통령은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다고 규정한 법 조항이 있다고 언급했다”며 “그러나 의회에서 합의가 도출되도록 하자!”면서 민주당이 물러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를 거치지 않고 우회적 방법으로 장벽을 건설할 수 있도록 국가적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방식으로 대통령의 광범위한 권력을 휘두르겠다며 셧다운의 막다른 골목에서 협박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두번째) 대통령이 지난해 3월13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있는 멕시코 국경 장벽 시제품 앞에서 국토안보부 직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AP=캘리포니아연합뉴스


하지만 트럼프의 온갖 대응에도 민주당은 강경 분위기 일색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장벽을 콘크리트 대신 강철 장애물 정도로도 만들 수 있다고 밝히며 양보하는 듯한 뉘앙스를 보였지만 민주당은 “어떤 장벽건설 예산도 없이 셧다운을 종료해야 한다”며 거부 입장을 밝혀 셧다운 장기화 가능성은 더욱 커진 상태다. 민주당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계획이 공개되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찰스 슈머 상원 원내대표의 공동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논박하기 위해 민주당에도 동일한 분량의 방송이 허용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서는 등 맞불을 놓으려는 태세다.

8일 기준으로 이번 셧다운은 18일째 지속되며 역대 두 번째 최장 기록을 수립하고 있다. 이제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인 1995년 21일간 이어졌던 역대 최장 셧다운 기록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새해 국정연설을 오는 29일(현지시간) 의회에서 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두 번째인 이번 국정연설은 첫 임기 후반기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한 청사진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11·6중간선거의 결과로 민주당이 하원을 접수해 의회 권력이 분점된 상황에서 국정동력을 잃지 않으면서도 재집권 기반을 다지기 위한 글로벌 전략과 대북 메시지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돼 국정연설 때까지도 셧다운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국정연설은 일정 부분 빛이 바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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