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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매일 악몽에 시달려…제2 피해자 우려해 용기"

심 선수 변호사 “문체부도 관리·감독 소홀히 한 책임 커”

심석희가 지난달 17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조재범 전 코치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당일 성폭행 혐의로 조 전 코치를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장에는 그가 2014년 여름부터 조 전 코치에게 수차례 성폭행과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달 17일 진술을 마치고 법원 나오는 심석희. /연합뉴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로부터 당한 성폭행 피해 사실을 털어놓은 이유는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9일 심 선수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세종의 임상혁 변호사는 심 선수가 여성이자 공인으로서 밝히기 어려운 피해 사실을 알리게 된 계기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 임 변호사는 “심 선수는 정신적 충격 때문에 지금도 매일같이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며 “얘기하기 어려웠을 텐데 제2, 제3의 피해자가 생기는 것을 우려해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또 심 선수는 자신을 상습폭행한 혐의로 재판 중인 조 전 코치가 법정에서 반성 없이 폭행을 정당화하는 모습에 고소 결심을 더욱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임 변호사는 “조 전 코치의 폭행과 성폭행은 서로 무관하지 않은데 조 전 코치는 경기력 향상을 위해 때렸다고 주장하는 등 얼토당토않은 변명을 늘어놨다”며 “심 선수는 그런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같은 짓을 또 저지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내용은 심 선수가 제출한 고소장에 포함됐다. 경찰은 조 전 코치가 기존에 받는 폭행 혐의와 이번에 심 선수가 밝힌 수차례의 성폭행 피해 사이에 연관성이 높다고 보고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기로 했다.



이에 더해 심 선수는 한 팬으로부터 “폭행을 당했음에도 선수 생활을 열심히 하는 것을 보고 큰 힘이 됐다”는 내용의 편지를 받고서 용기를 얻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심 선수 측은 이날 체육계 전수조사 등의 성폭행 근절 대책을 내놓은 문화체육관광부에도 이번 사건을 막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임 변호사는 “심 선수는 선수촌 등지에서 코치로부터 피해를 당했다”며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할 문체부와 대한체육회의 잘못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다원 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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