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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노영민에 첫 미션 "비서실장도 당당하게 경제인 만나라"

"산업정책에 밝으니 많은 역할 해달라" 적극적 소통 당부

盧 "文정부서 시간 지나도 남을 2~3개 산업 기틀 만들것"

文, 오늘 신년 기자회견서도 경제활성화 메시지 담을듯

지난 2017년 10월 문재인 대통령이 노영민 주중대사에게 신임장을 건넨 뒤 악수하는 모습. 문 대통령은 8일 집무실에서 노영민 비서실장에게 경제계 인사를 많이 만나달라고 당부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노영민 신임 비서실장에게 “비서실장도 경제계 인사를 만나는 게 해야 할 일”이라며 경제계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당부했다. 정책실장이 아닌 비서실장에 대한 대통령의 첫 주문 치고는 이례적인 것으로 ‘경제 살리기’에 대한 문 대통령의 절박함이 느껴진다. 문 대통령은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발표할 신년사에도 ‘경제’를 최대 화두로 제시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오후 청와대 집무실에서 노 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등 신임 참모진을 만나 “노 실장은 국회 산자위원장으로서 산업계와 교류를 많이 해본 경험도 있고 각종 정책에 밝으니 역할을 많이 해달라”면서 이같이 당부했다. 그러면서 “과거처럼 음습하다면 모를까, 지금 정부에서는 (경제인들을) 당당하고 투명하게 만나달라”고 주문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9일 밝혔다

반도체와 에너지 분야에 해박한 노 실장은 이날 문 대통령 앞에서 반도체·자동차·바이오 산업 동향을 직접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실장은 “시간이 지나도 ‘이러이러한 산업정책은 문재인 정부에서 만든 것’이라는 평가를 들을 수 있도록 최소한 2∼3개 산업에 대해 정부가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대변인은 “얘기를 듣던 한 참석자는 비서실장이 아니라 정책실장으로 오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노 실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 참모진과 현안점검회의를 주재하며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노 실장의 첫 회의는 1시간가량 이어졌으며 연간 고용 동향과 신일철주금 압류 문제, 심석희 선수 폭행 사건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 실장은 이날 청와대 직원들에게 보내는 서신을 통해 ‘성과를 내는 청와대’ ‘경청하고 소통하는 청와대’ ‘절제와 규율의 청와대’가 될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오전에는 취임 후 두 번째 신년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오전10시부터 약 100분간 진행되는 신년 회견에서 문 대통령은 20분간 신년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신년사에 담을 메시지를 이날 저녁 늦게까지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변인은 “경제와 사회 안전망, 이 두 가지가 핵심적인 주제”라고 전했다. 이후 미국 백악관 스타일로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이 자유롭게 진행된다. 문 대통령이 사회를 보고 눈을 맞추며 직접 질문할 기자를 지목한다.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실이 예상 질문지를 보고하기는 했으나 기자들과의 사전 논의는 없었다.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경제를 화두로 제시하며 정책 성과와 이행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정책실 관계자는 “새로운 정책을 만들기보다는 기존에 발표했던 것들의 이행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반드시 실현되도록 하는 데 청와대 업무계획의 초점이 맞춰졌다”고 전했다. 집권 초부터 추진했던 정책들에 대한 국민 체감도를 높여 ‘경제 실패’ 프레임에서 벗어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분명한 것이다. 문 대통령의 지난해 첫 신년사에는 국정운영 방향 전반이 담겨 있었다.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우리 경제의 체질을 바꾸는 의미 있는 결정”이라고 말했고 노동시간 단축 등 근본적인 일자리 개혁을 역설했다. 남북문제에 대해서는 “임기 중에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평화를 공고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올해에는 새로운 담론을 제시하기보다 기존에 추진했던 정책의 당위성과 실행을 강조하는 내용이 중점적으로 담길 것으로 보인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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