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8조원대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에서 영주권 발급을 약속받는 등 파격적인 환대를 받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미중 무역 전쟁으로 중국 내 기업들의 이탈 현상이 가시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미국을 상징하는 첨단 기술 기업인 테슬라의 중국 투자를 대대적으로 선전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1일 중국 정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리 총리는 지난 9일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 내 외빈 접견 장소인 쯔광거(紫光閣)에서 머스크 CEO를 만나 영주권 발급을 약속했다. 머스크 CEO가 “저는 중국을 열렬히 사랑합니다. 여기 자주 오고 싶습니다.”라고 얘기하자 그 자리에서 즉시 영주권을 주겠다고 말한 것이다.
중국에서 외국인에게 영주권을 발급해주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이는 약간의 노벨상 수상자와 전 NBA 농구 스타 스테픈 마버리 같은 외국의 걸출한 인사들에게 주어지는 특권”이라고 설명했다.
리 총리의 파격 환대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리 총리는 쯔광거 밖으로 나가 머스크 CEO의 안내를 받으며 테슬라 자동차 3대를 직접 살펴보면서 큰 관심을 표했다. 그는 “중국은 여전히 외국 기업의 투자 핫 플레이스”라며 “우리는 각국 기업의 중국 내 투자 확대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지난 7일 상하이시 린강(臨港) 산업구에서 테슬라 기가팩토리(테슬라의 전기차·부품 공장)의 착공식을 열었다. 총 500억위안(약8조2,060억원)이 투자될 이 공장에서는 향후 모델3 등 연간 최대 50만대의 전기차가 생산될 예정이다. 중국이 외자 기업에 대한 각종 규제 완화를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한 가운데 테슬라는 중국에 투자한 외국 자동차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현지 법인의 100%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정현정 인턴기자 jnghnji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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