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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홍역환자 4주만에 13명으로…확산 수위 촉각

접촉자 수백~수천명에 잠복기 7~21일

여행자 많은 유럽·中·泰·필리핀 등 유행

최악의 경우 설 연휴가 기폭제 될수도





지난달 17일 이후 약 4주 동안 대구·경북에서 13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해 확산 수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과 접촉한 사람이 수백~수천명에 이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홍역은 바이러스(Measles virus)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유행성 전염병으로 치사율은 낮지만 전염성이 매우 강해서다. 감염된 뒤 증상이 나타나는 데 걸리는 잠복기도 7~21일로 긴 편이다. 최악의 경우 다음달 초 구정 연휴가 홍역 확산의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

13일 질병관리본부와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11일 늦게 4명의 환자가 추가로 확인돼 대구·경북지역 홍역 확진자가 9명에서 13명으로 늘어났다.

◇최근 10년 동안 연간 확진자 3~442명 큰 편차

확진자는 대구 파티마병원 직원 4명(간호사 2명, 응급구조사 1명, 보조인력 1명)과 이 병원 이용자 9명(생후 12개월 미만 5명, 만 1~3세 1명, 성인 3명)이다. 다른 곳에서 감염된 뒤 보호자나 파티마병원 간호사·이용자 등에게 홍역 바이러스를 퍼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에 확진된 4명은 유럽·동남아시아에서 유행하는 D3형 홍역 바이러스가 검출됐는데 아기와 부모가 해외여행을 다녀오지 않아 해외에서 감염된 누군가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지역에서는 태국을 다녀온 경기도 안양 거주 성인 1명이 홍역 환자로 확진됐지만 이후 최대 잠복기인 3주간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아 13일 0시 ‘감시 대응체계’가 해제됐다.

최근 10년 동안 연간 홍역 환자는 3명(2012년)~442명(2014년)으로 큰 편차를 보였으며 지난해에는 47명이 확진됐다.

홍역은 바이러스가 환자의 기침·재채기 때 튀어나오는 작은 침방울(비말)은 물론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전파될 수 있어 같은 방에 있기만 해도 감염될 수 있다. 피부발진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감기·독감 등과 구분하기 어렵다는 것도 문제다. 발진이 생겨도 피부병·성홍열 등 다른 병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홍역 환자격리가 필요한 전염기는 피부 발진이 나타나기 4일 전부터 발진이 시작된 후 4일까지다.



홍역에 특징적인 구강점막 반점(왼쪽)과 몸통의 피부 발진.


◇감염 땐 구강점막 반점→발진→고열

홍역에 걸리면 초기 3~5일간 감기처럼 발열·기침·콧물·결막염과 특징적인 구강점막 반점이 나타난다. 이어 목 뒤·귀 아래에서 시작해 몸통·팔다리 등에 발진이 3일 이상, 그 뒤 2~3일간 고열이 나타난다.

홍역에 대한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홍역 환자와 접촉하게 되면 90% 이상이 감염될 수 있다. 감염된 경우 안정, 수분·영양 공급 등을 통해 대부분 증상이 호전되지만 중이염·폐렴, 설사·구토로 인한 탈수 등 합병증이 생기면 입원치료를 받는 게 좋다.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생후 12개월 미만 영아, 암·장기이식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성인은 위험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MMR) 예방백신을 영유아기에 2회(생후 12∼15개월과 만 4∼6세) 접종하지 않은 어린이·청소년과 성인, 백신 접종 시기가 안 된 만 12개월 미만 영아, 면역력이 저하된 성인을 중심으로 홍역이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예방접종 및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MMR 백신을 2회 맞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 접종도 홍역을 앓은 적도 없어 항체가 생기지 않은 경우는 백신을 1~2회(최소 4주 간격), 홍역 환자와 접촉할 가능성이 높은 의료인은 2회 접종할 필요가 있다. 홍역이 유행 중인 프랑스·이탈리아·그리스·러시아·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중국·필리핀·태국 등의 여행 예정자에게도 주의를 촉구했다. 홍역 유행지역 여행 예정자가 동반하는 생후 6∼11개월 영아는 우선 백신을 1회 접종하고 생후 12~15개월과 만 4~6세에 2회 더 맞히는 게 좋다.

우리나라의 어린이 홍역 예방접종률은 MMR 백신 1차가 97.8%, 2차가 98.2%로 높은 편이다. 예방 효과는 1회 접종 93%, 2회 접종 97%다. 접종했더라도 매우 드물게 홍역에 걸릴 수 있지만 증상은 상대적으로 가볍다.

질병관리본부는 해외여행 후 발열을 동반한 발진 등 홍역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콜센터(1339)로 전화해 안내에 따라 의료기관을 방문할 것을 당부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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