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제37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열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유한양행의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신약 후보물질에 대해 7억8,500만달러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이 체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글로벌 제약사 얀센바이오텍과 12억5,500만달러에 달하는 레이저티닙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한 지 두 달도 지나지 않아 전해진 낭보다. 이 같은 결실의 배경에는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과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유한양행은 올해 경영지표를 ‘그레이트&글로벌’로 제시했다. R&D 부문에서도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투자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018년 유한양행의 R&D 비용은 1,100억원 규모였지만 올해는 레이저티닙의 임상 3상 등이 예정된 만큼 30~40%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면역항암제 개발 확대 등을 중심으로 종양·대사의 2대 전략 질환군에 자원을 집중해나갈 계획이다. 유한양행의 신약 파이프라인은 27개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기술수출에 성공한 레이저티닙 글로벌 임상 3상이 올해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레이저티닙은 현재 국내 임상 1-2상(임상 1상과 2상을 연결해 시행)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얀센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임상 3상에 진입함으로써 글로벌 신약 탄생을 위한 발걸음에 가속을 붙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길리어드사이언스에 기술수출한 NASH 치료 신약 후보물질도 전임상시험을 통해 가치를 한층 확대해갈 계획이다.
유한양행이 보유한 또 다른 NASH 치료 신약 후보물질인 YH25724도 기대를 모은다. 이중작용 단백질 바이오 신약인 이 물질은 NASH뿐 아니라 당뇨 및 비만으로 적응증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내 미국 임상시험 승인신청을 목표로 연구를 가속화하고 있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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