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OECD가 이날 발표한 한국의 지난해 11월 CLI는 전월(99.22)보다 0.03포인트 내린 99.19를 기록했다. 2017년 3월(101.10) 정점을 찍은 이후 계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특히 2012년 11월(99.14) 이후 6년 만의 최저치고, 20개월 연속 하락은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9년 9월부터 2001년 4월(20개월) 이후 처음이다.
OECD CLI는 6~9개월 뒤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선행지표로, 100을 넘으면 경기 상승이고 100 이하면 경기 하강 신호로 해석된다. 한국 CLI는 지난해 5월부터 7개월 연속 100을 밑돌면서 경기하강 신호가 점차 강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13일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KDI 경제동향’ 1월호에서 최근 한국 경제 상황에 관해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수출도 위축되는 등 경기 둔화 추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밝히면서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경기 둔화 판단을 내놓았다.
아시아 주요국과 비교해도 한국의 경기선행지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 9월 98.72를 기록한 이후 10월 98.73, 11월 98.78 등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고, 일본은 지난해 3월 100 이하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등락을 반복하며 안정을 유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세계 경제도 뚜렷한 둔화세다. OECD 33개국의 경기선행지수 평균은 99.32로 전월 조사(99.45) 대비 0.1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6월 99.9를 기록한 이후 좀처럼 100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블룸버그는 “11월 집계에서 많은 나라들이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 “세계 경제가 침체기에 돌입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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