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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슈퍼노멀]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것, 그것이 최고의 복수"

■멕 제이 지음, 와이즈베리 펴냄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은 동유럽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나 피츠버그 빈민가에서 가난에 시달리며 자랐다. 워홀은 예술적 재능을 자신의 무기 삼아 유년 시절의 가난과 예술계 주류의 텃새를 극복했다. 쉼 없이 그림을 그리면서 자신의 재능을 개발했으며 뉴욕 예술계에 녹아들기 위해 자신이 관찰한 인기영화배우나 부유한 사람의 행동을 흉내내면서 예술 작품으로 녹여냈다.

신간 ‘슈퍼노멀’은 앤디 워홀처럼 불가항력적인 역경과 실패를 극복하고 자신의 삶을 이끌어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인 멕 제이는 회복탄력성이 뛰어난 이들을 가리켜 평범함을 훌쩍 뛰어넘는다는 뜻의 ‘슈퍼노멀(SUPERNORMAL)’로 지칭한다. 임상심리학자이자 교육자로서 20년간 심리 상담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의 고통에 공감하고 치유해온 저자는 실제 상담 사례들과 유명인들의 일화도 함께 소개하면서 슈퍼노멀들의 성공 전략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슈퍼노멀은 대체로 다른 사람에게 분노를 터뜨리는 대신 직면한 가난, 차별, 학대, 방임 등에 맞서 싸워 이겨내는 것을 ‘훌륭한 투쟁’으로 본다. 부당한 대우를 연료 삼아 어떤 고초를 겪더라도 이를 바로잡겠다는 투지와 각오가 있다. 이들은 넘어져도 툴툴 털고 일어선다는 ‘오뚝이 정신’이 있는데, 고통스러운 상황을 헤쳐 나가겠다는 이러한 용기는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찾아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과거 상처를 딛고 선 ‘슈퍼노멀’이 어떤 식의 복수를 선택하는지에 대해서도 거론한다. 과거 상담한 한 기혼 여성은 모친을 상습적으로 때리던 부친에게서 받은 상처 때문에 아이를 갖지 못하고 망설였다. 남편도 과거 아버지처럼 자신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양육비를 잘 주지 않아서 불행한 가정이 될까 봐 망설였던 것이다. 저자는 ‘최고의 복수는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과 전혀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라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금언을 들어 “최고의 복수는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1만7,000원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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