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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의 향기] 나전 꽃무늬 청동거울

국보 제140호 나전화문동경. 삼성문화재단 소장. /사진제공=문화재청




우리말로 자개라 부르는 나전(螺鈿)은 조개나 전복 껍데기에서 채취하는 재료이며 이를 표면에 붙여 장식하는 기법은 8세기 중국에서 시작돼 당과 교류했던 통일신라와 일본 등지에 전해졌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나전칠기는 주로 고려시대의 것이나 가장 오래된 나전기법의 문화재로 국보 제140호 ‘나전화문동경’이 있다. 나전기법으로 꽃무늬 장식을 한 청동거울인데 가야 지역에서 출토됐다고 전하며 8~10세기의 유물로 추정된다. 지름 18.6㎝, 두께 0.6㎝로 거울 뒷면에 크고 작은 꽃들, 낮은 산봉우리와 작은 새, 사자 등이 자리 잡고 있다. 꽃과 꽃잎은 나전을 뚫어 가운데 붉은 호박을 넣어 장식했고 바탕에는 푸른색의 보석 조각들이 두툼한 칠(漆)과 함께 박혀 있다. 전체적으로 푸른 터키석, 붉은 호박 등의 보석이 흰색 자개와 대비를 이루며 화려함을 과시한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통일신라 때 이처럼 여러 보석으로 장식한 공예품을 당과 주고받은 기록이 있어 9세기 무렵 우리나라의 나전기법이 상당한 수준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나전 공예품일 뿐만 아니라 이와 유사한 나전기법으로 만든 거울이 일본 쇼소인(正倉院·정창원)에도 소장돼 있어 특히 주목된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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