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가 최근 1개월 사이에 4차례 우리 함정을 향해 저공으로 근접 위협비행을 하면서 한일 간 해상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우리 함정을 노골적으로 자극하는 행동 이면에는 일본의 해상 전력에 대한 자신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24일 국방부와 해군에 따르면 일본은 해상초계기는 물론, 전투함정, 잠수함 등 거의 모든 해상전력에서 한국에 월등히 앞서고 있다. 해상초계기의 경우 우리는 P-3 16대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일본은 P-3 80여대와 P-1 30여대를 보유하고 있다. 해상초계기 보유 대수로 보면 한국은 일본에 1대7로 압도적 열세다.
게다가 일본이 보유한 신형 P-1은 최대속도, 항속거리, 최대이륙중량 등 모든 면에서 우리가 보유한 P-3보다 우수하다. P-3의 항속거리는 4,000여㎞지만, P-1은 8,000여㎞에 달해 두 배가량 차이 난다. 최대속도 또한 일본의 P-1은 996㎞/h이나 우리 군 P-3는 750㎞/h에 그친다. 최대이륙중량은 P-1이 7만9,700㎏, P-3가 6만4,400㎏이다. 일본은 가와사키중공업이 제조하는 P-1 보유 대수를 70여대로 늘릴 계획이고, 우리 해군은 P-1과 성능이 유사한 P-8 6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통상적으로 해군력을 가늠하는 기준인 함정 총 보유 톤수는 일본이 46만t, 한국이 19만t으로 일본이 2.5배 우세하다. 특히, 일본은 원양 작전이 가능한 대형 함정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일본은 항모형 호위함(이즈모급)을 비롯해 이지스구축함 6척을 보유하고 있다. 이지스함을 포함한 구축함 보유 총수는 38척이다. 반면 우리 해군은 항모형 호위함은 없고 이지스구축함 3척을 보유 중이다. 이지스함을 포함한 구축함 보유대수는 12척으로 일본의 3분의 1 에 불과한 수준이다.
여기에 더해 일본은 2023년까지 이지스함 8척, 항모형 호위함 4척 등으로 구성된 4개 호위대군(기동전단)을 구축할 계획이다. 항모형 호위함에는 스텔스 전투기인 F-35B 탑재도 추진 중이다. 이에 비해 우리 해군은 이지스함을 6척으로 늘린다는 계획만 가지고 있다.
잠수함의 경우 우리 해군은 10여척, 일본은 20여척을 보유 중이다.
/정현정 인턴기자 jnghnji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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