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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에 날개 편 SK하이닉스…작년 영업익 20조 '신기록'

매출 40조·순익 15조 돌파해 '트리플 크라운' 달성

작년 4분기에는 4조원대 영업익 '7분기 만에 최저'

올 1·2분기 영업익 2조대 전망…“하반기 수요회복”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반도체 호황을 타고 2년 연속 실적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4분기에는 수요 부진과 주요 제품 가격 하락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호활 물살을 타고 2년 연속 실적 신기록을 달성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 40조원, 영업이익 20조원을 각각 넘어서면서 창사 이래 최고 성과를 냈다. 여기에 당기순이익도 15조원을 돌파하며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트리플 크라운’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4분기에는 수요 부진과 주요 제품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전분기보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올해도 상반기까지는 하강곡선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전체 매출액 40조4,451억원과 영업이익 20조8,438억원을 각각 기록하면서 2년 연속 신기록 수립에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당기순이익도 15조5,4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간 영업이익률은 51.5%에 달해 제조업에서는 ‘꿈’으로 여겨지는 50%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에서 차지하는 영업이익을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지난 10∼12월(4분기)에 매출 9조9,381억원에 영업이익 4조4,301억원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사상 최고였던 전분기(11조4,168억원)보다 13.0% 줄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9조276억원)보다는 10.1%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에 세웠던 신기록(6조4,724억원)과 비교하면 31.6%나 감소했다. 또 1년 전 4조4.658억원을 달성했던 데 비해도 0.8% 줄었다.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을 밑돈 것은 지난해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이는 증권사의 전망치 평균(5조1,000억원)보다도 훨씬 낮은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44.6%로, 지난해 1분기 이후 최저치다.



회사 측은 지난해 기록적인 실적을 낸 것은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한 데다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4분기 D램 출하량이 전분기보다 2% 줄고 평균판매가격(ASP)은 11%나 떨어지는 등 시장이 ‘다운턴’에 접어들면서 분기 실적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았다는 평가다. 낸드플래시도 출하량은 10% 증가했지만 ASP는 21%나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올 1분기와 2분기에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2조원대로 떨어질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메모리 시장이 IT 전반의 수요 둔화와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 등으로 성장률 감소가 불가피하다”면서 “그러나 올해 하반기부터는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첨단 기술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주력인 D램 사업의 경우 16기가비트(Gb) DDR4 제품의 고객을 확대하는 한편 미세공정 기술 전환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회사는 이후 1세대 10나노급(1X) 비중을 확대하는 동시에 2세대 10나노급(1Y) 제품의 안정적 양산을 추진할 방침이다. 낸드플래시는 72단 3D 낸드를 기반으로 기업용 SSD(솔리스테이트드라이브)와 모바일 시장에서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96단 4D 낸드도 적기에 양산해 수익성을 극대화 할 것으로 보인다.
/이다원 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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