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산 시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놓치는 공제 항목 중 하나가 월세 세액공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납세자연맹은 지난해 근로소득 연말정산 때 소득·세액공제를 놓쳐 연맹의 환급 도우미 코너를 통해 환급받은 사례 3,330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24일 밝혔다.
납세자연맹은 조사 결과를 담은 ‘놓치지 쉬운 소득·세액공제 10가지’를 발표하며 “집주인과의 마찰을 우려해 월세 세액공제를 신청하지 않다가 이사 후 경정청구를 통해 신청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임대소득이 드러나는 것을 우려한 일부 집주인들이 세입자들에게 세액공제를 신청하지 말라고 압력을 넣거나 세액공제를 신청하면 월세나 관리비를 올려받으려 하기 때문이다. 세입자는 이사 후라도 경정청구를 통해 월세 세액공제를 신청할 수 있다. 다만 임대차계약서를 제출해야 하므로 이를 잘 보관해야 한다.
납세자연맹은 암, 치매, 중풍 등으로 치료받는 경우 세법상 장애인 공제가 가능한데 이 사실을 몰라 공제 신청을 놓치는 사례도 많다고 밝혔다. 이혼이나 사별로 아이를 혼자 키우는데 한부모공제를 신청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근로자가 만 60세 미만 부모를 부양하고 있다면 부모의 의료비와 신용카드·지정기부금 등의 공제가 가능하다. 직장인들이 많이 놓치는 공제 항목으로는 취직으로 따로 살게 된 가족의 등록금, 해외 유학 중인 자녀의 등록금, 근로자 본인의 해외 대학원 교육비가 있다. 또 이혼으로 친권을 포기한 자녀의 공제, 외국인 배우자와 외국에 거주하는 부모 공제, 호적에 등재되지 않은 부모나 아버지의 재혼으로 인한 새어머니 공제도 놓치기 쉬운 공제 항목이다.
/정선은 인턴기자 jse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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