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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베네수 정국 혼란에 “어느 편도 서지 않는다”

파마나 방문중 일방 지지 입장 표명 안해…“고통서 국민 구하는 모든 노력 지지”

AFP=연합뉴스




올해 첫 방문지로 파나마를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82)이 베네수엘라 정국혼란에 대해 ‘어느 편도 서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희생자들과 모든 베네수엘라인을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24일 (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교황은 더 큰 고통으로부터 베네수엘라 국민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고 전했다. 앞서 교황은 파나마시티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후안 카를로스 바렐라 대통령과 만난 뒤 베네수엘라 정국혼란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전날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이 ‘셀프 대통령’ 선언을 하고 미국과 국제 우파 국가들이 지지를 표명하면서 때마침 인근 국가인 파마나를 찾은 교황의 입장에 관심이 쏠린 상황이었다.

알레산드로 지소티 교황청 대변인은 “교황은 파나마에서 베네수엘라 관련 소식을 전달받으며 진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청은 2016년 마두로 대통령과 야권의 대화를 중재한 적이 있다. 당시 대화에서는 별다른 진전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와 별개로 아르헨티나 태생의 교황은 제34회 세계청년대회가 열리는 파나마를 방문한 지 이틀째인 이날 교회가 이민에 대한 세계의 두려움과 의심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중미 주교들에게 한 연설에서 ”이민자들은 단순히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을 찾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중미 지역은 가난과 일자리 부족 등을 피해 미국으로 향하는 이민자들의 행렬이 이어지는 곳이다. 그는 중남미에서 만연한 여성 살인에 대해서도 개탄했다. 교황은 ”중남미에서 여성 살인이 역병처럼 번지고 있다“면서 ”마약 밀매, 갱단 폭력, 미성년자와 젊은이에 대한 성 착취 등과 같은 다른 문제들도 문화와 사회 혼란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직자들을 향해 부패를 거부하는 청빈한 삶도 주문했다. 교황은 정부 각료와 외교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외교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공직자들은 소박함과 투명함, 타인과 세상을 위한 명확한 책임의식을 가지고 살도록 요구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직이 정직과 정의의 동의어라는 사실과 모든 형태의 부패에 반대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삶을 영위해야 한다“며 ”젊은이들은 정치인들이 진전된 투명한 문화를 구축하도록 더 큰 헌신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1985년 창설한 세계청년대회는 세계 가톨릭 청년들이 3년마다 모여 신앙을 성찰하고, 사회 문제를 토의하는 축제의 장이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를 주제로 열리는 올해 행사에는 155개국에서 약 20만 명의 청년이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폐막일인 27일까지 인구 400만명 중 89%가 가톨릭 신자인 파나마에 머물며 강론과 연설을 하고, 청년들과 밤샘 기도를 할 예정이다.

/정선은 인턴기자 jse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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