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민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이돈아 작가의 개인전 ‘행화만발(幸花滿發)’이 오는 31일까지 서울 대학로 서울대학교치과병원 내 갤러리 치유에서 열린다.
20여 점 출품작 중에서도 가로 4.5m의 초대형 무궁화 그림 ‘영원’이 눈길을 끈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흰 구름과 무궁화 꽃들이 화사하게 넘실댄다. 올해가 3·1 독립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년이라는 것에 의미를 담은 작품이다. 이돈아 작가는 “무궁화는 영원함, 섬세한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우리의 나라꽃으로 늘 우리에게 용기와 희망을 안겨준다”며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등 어려운 시기에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은 애국지사들의 고결한 정신을 기리는 의미에서 무궁화 작품을 출품했다”고 말했다.
전시 제목처럼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모란 그림 ‘영화(榮華)’, 청아함과 고결함의 상징이며 귀한 자손을 기원하는 연꽃을 그린 ‘로터스(LOTUS)’ 등 행운을 가져다주는 화사한 꽃들이 병원 복도에 마련된 갤러리 치유를 장식한다.
전통 민화의 기법과 정신을 계승한 이 작가는 특히 길상의 뜻을 가진 꽃 이미지를 통해 시간과 공간, 존재에 대한 관심으로 새롭게 재해석한다. 지난해 여름 갤러리현대에서 열린 대규모 민화 기획전에 현대작가로는 유일하게 참여해 화조도 영상 8폭 병풍을 선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작가는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화장품의 한정판 디자인 콜라보레이션, 지난해 서울광장의 미디어파사드 등으로 대중 가까이에서 작품을 보여줬다.
이 작가는 “행운과 행복,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꽃 그림을 보면서 우울한 마음을 훌훌 털고 2019년 한해 내내 무탈과 건강을 기원하고, 행운을 가득 담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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