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게임업계를 이끌어온 강신철(사진) 현 한국게임산업협회장의 임기만료가 다가오며 위기에 처한 게임업계를 이끌 새 수장이 누가 될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한국게임산업협회는 다음 달 정기총회를 열고 신임 협회장을 정한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국내 주요 게임사 68곳이 모인 단체로 국내 게임산업 진흥과 입법을 지원한다. 건전한 게임문화 조성을 위한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 관리 감독도 협회가 맡고 있다.
초점은 강 협회장의 연임 여부다. 한국게임산업협회장의 임기는 2년이다. 강 협회장은 지난 2015년 4월 제7대 협회장으로 취임, 2017년 2월 연임이 결정돼 지금까지 만 4년간 게임업계를 이끌어왔다.
업계에서는 강 협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강 협회장은 1999년을 넥슨에 입사한 것을 시작으로 게임업계에 20년간 종사해온 게임 전문가다. 국내 게임 산업 발전 과정에서 서로 이해관계가 다른 게임업체들을 원만히 이끌어왔고, 그간 한국게임산업협회의 가장 큰 연례행사인 지스타를 꾸준히 발전시켜온 점도 높이 평가받는다.
하지만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강 협회장이 재차 연임하게 되면 3번 연속으로 연임하게 되는 셈이다. 협회장 연임에 관한 한국게임산업협회 별도 규정은 없지만, 특정 회사 출신이 너무 오래 맡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강 협회장은 넥슨 공동대표와 네오플 대표를 역임한 ‘넥슨 출신’이다.
위기에 처한 게임업계를 이끌어나갈 강한 리더십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국내 게임업계는 근로시간 단축과 중국 시장 폐쇄로 인한 성장세 둔화로 신음하고 있다. 연초 넥슨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업계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장기 전망도 불투명하다. 셧다운제 폐지와 확률형 아이템 규제는 여전히 게임업계를 옥죄고 있고, WHO는 상반기 중 게임중독의 질병 코드 지정을 추진 중이다. 전임 협회장인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협회장을 맡을 당시 5선 의원이었다는 점은 국회와 정부에 게임업계의 뜻을 전달하는 게 협회장의 업무 중 얼마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문제는 협회장 자리를 선뜻 맡으려고 하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한국게임산업협회장은 확률형 아이템 등의 문제로 국감 때마다 불려 나가 욕을 먹는 등 귀찮은 일을 도맡아야 하는 자리”라며 강 협회장 외에 이 일을 맡아 궂은일을 해낼 사람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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