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주의 광산 댐 붕괴사고 현장에서 본격적인 실종자 수색 작업이 시작됐다. 소방대와 군, 경찰 등 대규모 인력이 현장에 투입된 가운데 이날부터는 이스라엘군 140여 명이 수색작업 지원에 나섰다. 이스라엘 정부가 보낸 구호물자 16t도 현지에 전달될 예정이다.
27일(현지시간) 미나스 제라이스주 재해 당국에 따르면 지금까지 37명이 사망하고 192명이 구조됐다. 실종자는 280여 명으로 추산된다. 사망자는 신원이 확인되는 대로 유가족들에게 인도되고 있다. 육안으로 식별이 어려운 사망자는 치아·DNA 검사를 통해 신원을 확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대 관계자는 “사고 이후 수색작업이 늦어지면서 생존자가 발견될 가능성은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사고는 지난 25일 오전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의 주도인 벨루오리존치 시 인근 브루마지뉴 지역에 있는 광산의 3개 댐이 붕괴하면서 발생했다. 댐이 무너지면서 흙더미와 건설자재 등이 발리 현장 사무소와 인근 마을을 덮쳤다. 넘친 물로 가옥이 침수돼 상당수 주민은 고립됐다.
이번 댐 붕괴사고의 인명피해는 3년 전 미나스 제라이스 주 마리아나 시에서 발생한 사고를 이미 넘었다. 지난 2015년 11월 5일 마리아나 시 근처 사마르쿠 광산의 댐이 붕괴하면서 19명이 사망한 바 있다. 현재 구조된 생존자 가운데 20여 명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나머지는 구호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날 오전 5시 30분께 또 다른 댐에서 붕괴 경보가 울리면서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 명령이 내려졌으나 다행히도 붕괴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파악됐다.
붕괴된 댐들은 세계적인 광산개발업체 발리(Vale)가 소유·관리하고 있다. 인명·재산 피해 규모가 애초 예상보다 훨씬 커지면서 발리에게 가해질 제재 수위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방경찰이 붕괴 원인 파악에 나선 가운데 미나스 제라이스주 법원은 사고 보상에 대비해 발리의 금융자산 110억 헤알(약 3조2,700억 원)을 동결했다. 발리의 금융자산 동결 수준이 초기 10억 헤알에서 10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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