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안드레아스 쇼이어 교통장관이 무제한 고속도로인 아우토반에 속도제한을 두는 데 반대한다고 밝혔다. 쇼이어 장관은 27일 일요신문 빌트암존탁과의 인터뷰에서 “자유의 원칙은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라며 “120㎞로 운전을 하려는 사람은 그렇게 하면 되고, 더 빨리 운전하려는 사람은 그렇게 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최근 독일에서는 정부 산하 위원회가 탄소 배출량을 낮추기 위해 아우토반의 최대 속도를 시속 130㎞로 제한하는 방안을 내놨다. 위원회가 아직 최종 방안이 마련된 것도 아니고, 정부에서 모두 받아들여 지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지만 속도제한 여부에 대한 찬반 여론조사까지 진행되는 등 찬반 논란이 독일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공영방송 ARD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1%가 속도제한에 찬성했고, 47%는 반대한다고 답해 찬반 여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을 나타냈다.
현재 아우토반의 30% 정도인 7,640㎞ 구간은 이미 속도제한이 적용된 상태다. 나머지 1만8,150㎞는 무제한 구간으로 속도 제한 없이 달릴 수 있다. /이다원 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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