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 등의 핀테크 업체는 간편송금을 위한 펌뱅킹 수수료를 규제장벽이라고 주장하며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간편송금 업체들은 펌뱅킹을 기반으로 고객계좌에서 업체계좌로 자금을 거둔(집금한) 뒤 송금하는 방식을 이용한다.
하지만 펌뱅킹은 운영 주체와 비용 부담 모두 개별 은행이 하는 독자적 재산이어서 은행공동망과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 시중은행들의 설명이다. 반면 전자금융공동망·직불카드공동망 등의 금융권 공동망은 금융결제원이 운영하는 공동인프라로 참여기관 간 지급·청산·결제를 수행하며 몇몇 기관들이 운영비용을 분담하는 형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제전화와 카카오톡의 보이스톡을 같이 볼 수 없다”며 “공용도로가 아닌 B2B망으로 은행이 마치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중은행은 펌뱅킹 서비스 제공을 위해 매년 사업자에게 시스템운영 비용과 회선 사용료 등을 지불하는데 은행의 연간 펌뱅킹 운영비용 대비 수수료 수입 비중은 77% 수준으로 이미 손실을 부담하고 있다. 특히 펌뱅킹 수수료도 간편결제는 건당 120~350원으로 일반기업(건당 250~500원)이나 표준수수료(건당 500원)보다 우대하고 있다. 일부 핀테크의 주장대로 펌뱅킹 수수료를 인위적으로 낮추면 손실을 감수하고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을까라는 하소연이 나오는 이유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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