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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Story] 130년 전통의 만년필 지존 ‘파카’

130년 전통의 만년필 지존

품격과 가치의 격이 다르다

이 기사는 포춘코리아 2019년 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파카(Parker)는 지난 130여 년 간 전 세계 필기구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해왔다. 국내에서도 CEO가 사랑하는 대표 만년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손에 쥐는 것만으로도 품격과 가치를 높여주는 파카의 브랜드 히스토리를 살펴보자. 김병주 기자 bjh1127@hmgp.co.kr◀

[사진=항소] 파카의 최근 주력상품 ‘조터 만년필’.




‘철의 여인’으로 불렸던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수상, 추리소설 ‘셜록홈즈’의 작가 아더 코난 도일 경, 우리에겐 ‘인천상륙작전’으로 잘 알려진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 살았던 시대와 직업은 모두 다르지만 이들에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파카’를 사랑한 역사 속 인물이라는 점이다.

심플한 디자인과 실용성을 갖춘 파카는 그 동안 경제, 사회,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 리더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다. 이 같은한 파카의 역사는 1888년 미국의 작은 학교에 근무하던 선생님의 사소한 불편함에서 출발했다.

미국 위스콘신주 출신의 조지 새포드 파카는 교사로 재직하면서 부업으로 만년필을 판매했다. 당시 그가 판매했던 만년필은 짧은 수명과 잦은 잉크 유출이라는 문제점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파카는 고객들의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만년필 제작에 뛰어들었다. 그는 ‘나는 더 나은 펜을 만들 수 있다’는 신념으로 꾸준히 실험과 연구를 거듭해 1888년 기존의 단점들을 극복한 혁신적인 만년필을 탄생시켰다. 그렇게 1889년 파카는 자신의 이름을 딴 첫 번째 만년필을 만드는 데 성공했고, 1892년엔 지금의 ‘파카 펜’ 회사를 출범시켰다.

이후에도 펜에 대한 그의 도전은 계속됐다. 1894년 잉크 유출방지 기술인 ‘럭키 커브(Lucky Curve)’ 시스템을 발명해 특허를 받은데 이어 1908년에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펜 제조공장까지 건립했다. 그러나 그 후 세계 1차 대전이 발발했다. 미국에도 불똥이 튀어 많은 산업의 위축을 야기했다. 하지만 필기구 시장만큼은 예외였다. 전쟁에 참여한 군인들이 가족들에게 편지를 쓰기 위해 펜을 구입했기 때문이었다. 그 결과 군인들에게 펜을 제공한 파카 또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다. 파카는 그 여세를 몰아 파카의 시그니처 제품인 ‘듀오폴드’를 개발·출시해 세인들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듀오폴드는 당시 유행하던 재즈와 아르데코의 화려함·예술성을 제품에 반영했다. 디자인적으로도 천편일률적인 검정색 만년필을 벗어나 화려한 색상을 적용했다. 거기에 우수한 필기 성능까지 장착해 ‘고급 만년필의 시대’를 개척해나갔다. 그 중에서도 ‘빅 레드’로 알려진 오렌지 색상의 듀오폴드가 셜록홈즈의 작가 아더 코난 도일 경의 사랑을 받아 큰 관심을 모았다.

[사진=항소] 파카의 광고 포스터들.


이후에도 파카는 신제품 개발에 힘을 쏟아 필기구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을 잇달아 선보였다. 그 중 1941년 출시한 ‘파카 51’은 항공기가 창공을 가르는 모습에 영감을 받아 제작된 제품으로, 지금까지도 ‘20세기 최고의 펜’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파카 51’은 인류의 아픈 전쟁역사 곳곳에서 사용돼 주목을 받았다. 제 2차 세계 대전 종전 후 독일군이 마지막 항복 문서에 서명할 때, 1951년 일본 평화 협정 체결 때에도 사용돼 기념비적인 제품이 됐다.

파카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1954년 볼펜 디자인이 특징인 ‘조터’를 출시했다. 1956년에는 관을 통해 병에서 잉크를 충전하는 셀프 주입식 ‘파카 61’을 선보였다. 또 1993년에는 파카의 베스트셀러 ‘소네트’와 파카의 럭셔리한 디자인에 모던함까지 추가한 ‘파카 프리미어’ 등을 잇달아 출시하며 파카 브랜드의 전통과 명성을 이어나가고 있다.



파카가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또 다른 비결은 남다른 기술력과 변하지 않는 파카만의 장인정신이었다. 우선 엔진과 잉크 피드 시스템(ink feed system)은 파카 펜 제조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손꼽히고 있다. 하이엔드 모델에 적용되는 18k 순금의 뾰족한 펜촉은 파카 펜의 엔진 역할을 하며, 잉크 피드 시스템은 파카 펜으로 흘러 들어가는 잉크 양을 조절해 준다. 그 외에도 펜촉과 캡, 바디 등에는 파카의 정밀한 조각 및 인각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파카는 제품 제작에 쓰이는 은과 18K 순금 등의 다양한 재료들을 엄격하게 선정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진귀한 보석과 코팅 기술을 통해 자사의 프레스티지 컬렉션에 특정한 촉감효과를 내고 있다. 파카 펜의 제조과정은 공예 장인의 수공 작업으로 마무리되며, 펜촉과 마감, 광택작업 또한 모두 장인의 손길을 거쳐 완성되고 있다.

‘비싼 만년필은 그만’, 가성비 좋은 아이템 ‘조터’

파카의 주력상품 ‘조터 만년필’은 전 세계적으로 7억 5,000만 자루 이상이 판매된 파카의 스테디셀러 ‘조터 볼펜’을 본떠 만들어진 제품이다.

[사진=항소]조터 로얄 블루.


영국 국기를 연상시키는 색상과 조터의 시그니처 디자인이 더해져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잘 드러난다. 일반 저가 만년필과는 차별화된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를 사용해 내구성과 고급스러움이 두드러진다. 파카의 130년 전통 만년필 제작 노하우가 고스란히 더해져있다. 특히 3만 원대 가격이 매력적이라 만년필을 처음 접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많이 받고 있다. 부담 없는 가격 외에도 고급스러운 외관 덕분에 선물용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터 만년필은 컬러풀한 바디의 블랙, 레드, 블루 3가지 제품과 스테인리스 바디를 그대로 살린 은색과 금색 클립 2가지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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