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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컬처]SKY 캐슬 흥행…'S·K·Y'에 답있죠

Social Meaning : 학습 코디네이터·시험지 유출 등 '한국의 민낯' 그대로 반영

Killer is… : '김혜나' 살인범 찾아 추리·서스펜스 선사…긴장감 불어넣어

Young stars : 젊은 배우들, 중견배우 내공에 뒤지지 않는 안정적 연기

주제곡 '위 올 라이'에 분위기 고조…정말 모두 거짓말하는 걸까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는 드라마’, ‘보지 않으면 대화에 끼지 못하는 드라마’. 바로 신드롬 수준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JTBC 드라마 ‘SKY 캐슬’의 이야기다. 뚜렷한 대스타급 배우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대적인 홍보가 뒷받침된 것도 아니어서 그리 높지 않은 관심 속에서 출발한 ‘SKY 캐슬’은 첫 회 시청률이 1.7%(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전국 평균)에 불과했다. 하지만 매회 폭발적인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며 tvN 드라마 ‘도깨비’를 제치고 역대 비지상파 프로그램 최고 시청률(19회 23.2%,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의 주인공이 됐다. 2월1일 마지막회를 남겨둔 ‘SKY 캐슬’의 인기비결은 이 드라마가 우리 사회의 현실을 담고 있고(Social Meaning), 살인을 둘러싼 박진감 넘치는 전개(Killer is...)가 돋보였다는 점을 우선 꼽을 수 있겠다. 젊은 배우들(Young stars)의 열연도 이 드라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SKY 캐슬’의 키워드는 역시 S·K·Y다.



◇S=Social Meaning(한국의 현실, ‘사회적 의미’ 담았다)

‘SKY 캐슬’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가장 근본적인 요인은 한국 사회의 현실을 잘 담아냈기 때문이다. 학습 코디네이터부터 하버드대 입학 사기, 고등학교 시험지 유출까지 실제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들인데다가 삼각형 모양인 사회에서 위로 올라간 사람이 누리는 것은 당연하다는 ‘피라미드 세계관’도 언급된다. ‘SKY 캐슬’의 극본을 맡은 유현미 작가는 “자녀가 입시를 치르는 모습을 보면서 느낀 점이 많아 이 작품을 썼다”며 “이 드라마를 통해 한 가정이라도 살렸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SKY 캐슬은 자식 입시에 올인하는 부모들, 경쟁 압박에 병들어가는 10대, 학벌주의와 수직서열적 세계관을 과장되게 그렸지만 과장된 부분을 걷어내고 보면 바로 우리의 모습이 그 안에 있다”며 “‘SKY 캐슬’의 풍경은 사실 ‘한국사회의 민낯’으로 우리 사회를 그대로 반영했기 때문에 신드롬이 터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SKY 캐슬’의 연출을 맡은 조현탁 감독도 31일 기자간담회에서 인기비결에 대해 “지금 이 시대의 가장 사회적인 이슈와 드라마 스토리가 맞았다고 생각한다”며 “자녀 교육 문제에 대해서는 각자의 고충이 있고 다른 사람들과 나누기 힘든데 드라마가 그런 지점을 건드리면서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K=Killer is...(김혜나를 죽인 ‘킬러’는 누구)

김혜나(김보라)를 죽인 이는 과연 누구일까. 황우주(찬희)의 생일파티에서 혜나가 테라스에서 추락하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혜나는 죽지 않았다’, ‘진짜 우주가 죽였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등 많은 시청자들의 추리 욕구를 자극하며 다양한 추측성 글이 올라왔다. 과도한 교육열을 비꼬는 블랙코미디이지만 드라마 자체가 추리 구조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인 만큼 추리와 서스펜스의 재미를 선사했다. 여기에 입시코디네이터로 학생들을 도와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 의도를 알 수 없는 악인 김주영(김서형) 선생의 정체를 밝혀나가는 설정도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특히 혜나의 죽음이 그와 연관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긴장감이 극에 달하기도 했다. 하 평론가는 “아무리 사회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드라마의 완성도인데, 시청자들을 추리하게 하고 매회 마지막 장면마다 큰 충격을 주면서 몰입감을 높였다”고 말했다.



◇Y=Young stars(열연 빛난 ‘젊은 배우들’)

연기 베테랑인 중견 배우들 활약이 단연 빛났지만 학생 역할을 맡은 젊은 배우들의 연기도 흠잡을 곳 없었다. 서울의대만 바라보고 신경질을 부리지만 미워할 수 없는 ‘노력파’ 강예서(김혜윤),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영악하게 자기 욕망을 추구할 줄 아는 김혜나 등에게도 찬사가 쏟아졌다. 캐스팅 디렉터 없이 감독 등 스텝들이 직접 실시한 캐스팅을 통해 200대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드라마에 합류한 젊은 배우들은 중견 못지않게 복잡한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황우주 역을 맡은 찬희는 아이돌 그룹 SF9의 멤버이기도 하지만 아역 배우 출신인 만큼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양우 역을 맡은 조재윤은 최근 인터뷰에서 “우수한 역의 이유진은 첫 입봉작이어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깜짝 놀란 것은 아직 초등학생인 강예빈 역을 맡은 이지원인데 신이 ‘너 연기해라’라고 선물을 주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매 회 엔딩을 장식하고 있는 주제곡 ‘위 올 라이(We all lie)’도 극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킨다. ‘우리 모두가 거짓말을 한다’는 제목이 암시하듯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이야기가 가사에 담겼다.

결국 드라마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조 감독은 “대학 입시 과정에서 부모님들은 자식들이 잘되기 위해서 강압적으로 강요하게 되는데 그 과정 속에서 무엇이 남는지, 과연 좋은 대학에 간다고 모든 것들이 보장되는지 묻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종영까지 남은 회차는 단 한 회. 매 회마다 그랬던 것처럼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할 반전이 마지막까지 숨어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SKY캐슬 조현탁 감독 /사진제공=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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