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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자율' 이름 아래 "교장쌤" 호칭 결국 사용키로

교육청 “사제 간에는 적용 안 해…기관별 자율시행”

"비어인 '쌤' 호칭 사용 땐 교권 더 추락" 비판 지속될 듯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달 16일 서울 왕십리 디노체컨벤션에서 열린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2단계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시교육청이 본청 및 교육지원청과 학교 등에서 구성원 간 호칭을 ‘○○쌤’이나 ‘○○님’ ‘○○선생님’ 가운데 하나를 자율적으로 부르도록 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시교육청은 지난달 초 발표한 ‘서울교육 조직문화 혁신방안’에 대한 학교·단체 등의 의견 수렴 결과와 시행 방안을 7일 발표했다. 이 가운데 수평적 호칭제는 사제간에 적용하지 않고, 기관별로 실시 여부를 자율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교육청은 “사제 간에는 수평적 호칭을 적용하지 않는다”면서 “각 기관은 조직문화 혁신방안 중 실천할 수 있는 과제를 자율적으로 시행하면 된다”고 밝혔다. 교육청에는 5개 초등학교와 3개 중학교 등 총 12개 기관이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2일에는 5개 교원단체와 3개 공무원노조, 일선 교사 등이 참여한 의견수렴 회의도 열렸다. 이 과정에서 구성원 사이 ‘쌤’이나 ‘프로’ 등 ‘수평적 호칭’을 쓰자는 방안에 대해, 이를 교사와 학생 사이에서 적용하면 안 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달 9일 서울시교육청은 구성원 간 호칭을 ‘선생님’ 대신에 ‘쌤’이나 ‘프로’ ‘님’ 등으로 통일하는 방안을 내놓았다가 여론의 몰매를 맞고 불과 하루만에 “확정하지 않았다”며 물러선 바 있다. 당시 서울교총은 “안 그래도 매 맞는 교사 사례가 심심치 않게 보도되는 등 교권 추락이 심각한 사회문제인 상황에서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없애는 것은 교사로서의 자존감과 정체성을 교육 당국 스스로가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교조 서울지부도 “수평적 호칭제 등은 학교현장의 정서와 동떨어진 느낌”이라며 “‘OO쌤’이라는 호칭은 표준어도 아니고, 국어사전에도 ‘교사를 얕잡아보는 호칭’으로 나와 있다”고 반발했다.



발표 다음 날 이뤄진 한국교총 주관 교육계 신년교례회에서는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시교육청의 호칭제를 비판하자 조 교육감이 “교사와 학생에게까지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며 해명하기도 했다.

이번 확정안은 호칭 가운데 ‘선생님’을 추가하고 일선 학교가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 교육감이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취했다. 하지만 일종의 비어인 ‘쌤’을 학교에서 사용하고 가뜩이나 무너진 교권을 더 실추시킬 수 있다는 비판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교육청 조직문화 혁신방안에는 회의·의전 간소화와 복장 자율화, 연차사용 활성화 등 과제가 포함됐다.
/이다원 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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