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북부 메트로 마닐라를 비롯한 수도권에 홍역 환자가 급증해 올해 들어서만 어린이 55명이 목숨을 잃었다. 7일 일간 인콰이어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보건부는 전날 필리핀 북부 루손섬의 중부 지방과 수도권에 홍역 주의보를 발령하고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
올해 들어 지난 5일까지 메트로 마닐라에 있는 샌 라자로 병원을 찾은 홍역 환자는 1,504명으로 집계됐고, 절대다수인 1,355명이 소아·청소년과 환자였다. 이 가운데 생후 3개월에서 4세까지 유아 55명이 목숨을 잃었다.
루손섬 남서부 칼라바르손 지방에서도 지난 1월 발생한 홍역 환자가 330명으로 집계됐다. 필리핀 수도권에서는 지난해에도 3,646명이 홍역에 걸려 2017년 351명의 10배가 넘었다. 필리핀에서는 2016∼2017년 뎅기열 예방 백신(뎅그박시아) 접종 후 70명에 가까운 어린이가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한 후 예방접종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가 생겼다. 이 때문에 240만명 이상의 어린이가 홍역 예방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돼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당국은 또 홍역 확산을 조기에 막지 못하면 관광산업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예방에 총력전을 편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정선은 인턴기자 jse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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