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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팔리고 대출 막혀...건설사 덮친 '미입주 리스크'

준공후 미분양 4년여만에 최대

입주율도 10가구 중 6가구 그쳐

건설사들 위기감 갈수록 커지자

분양가 1억 할인 등 유인책 속출

"거래 활성화로 집값 안정 필요"





거래절벽과 대출규제로 기존 주택이 팔리지 않고 은행 대출까지 어려워 지면서 ‘미 입주 리스크’ 경고등이 커지고 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건설사 입장에서는 수익 악화로 바로 연결된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준공 후 미분양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집값을 잡기 위한 규제가 불 꺼진 집을 양산하고 있다며 거래 활성화를 통한 집값 안정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충고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악성 미분양 주택이 증가하면서 건설사들 마다 입주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12월 1만 6,738가구로 4년 2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입주율도 일부 지역은 60%를 기록하고 있다. 새 아파트 10가구 중 4가구가 불 꺼진 집이라는 설명이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입주율은 서울이 85%를 기록하고 있다. 인천 및 경기권이 84%. 대전·충청권이 77.8%, 광주·전라권이 77%, 대구·부산 경상권이 74.9%, 강원권이 72%를 나타냈다. 제주권은 57.2%로 가장 낮았다. 일부 지역의 경우 10가구 중 3~4가구가 아직도 빈집으로 남아 있는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건설사들이 악성 미분양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현대건설과 GS건설은 경기도 용인 수지구 성복동 ‘용인성복힐스테이트&자이’ 미분양 세대의 분양을 진행하면서 최초 분양가보다 1억 가량 낮춘 할인분양을 실시 중이다. 이 단지는 3,659가구 규모의 대규모 단지지만 2010년께 입주를 시작했음에도 여전히 분양을 진행 중이다. 2년 무이자 잔금 납부 유예와 대출금 5년 거치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



대림산업은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인천 중구 중산동 ‘e편한세상 영종 하늘도시2차’의 잔여 가구를 분양 중이다. 협력 중개업소 네트워크를 만들어서 계약을 촉진시키는 것은 물론 전세 희망 고객들을 대상으로 전세보증금 반환 보험료 1년 치를 시행사에서 지원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입주를 진행한 용인시 남사면 아곡리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의 미분양분 해소를 위해 셔틀버스 25인승 9대를 2년 동안 운영하는 조건을 내걸기도 했다.

한화건설은 지난 2014년에 입주한 ‘김포풍무 꿈에그린 유로메트로’ 미분양분 해소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꺼냈다. 미분양 물량 계약자들에게 2년간 잔금 납부 유예 혜택을 제공하고 일부 가구에 한정해 대출 이자와 취득세 1,200만~1,3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롯데건설 역시 동탄2신도시에서 공급하는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인 ‘신동탄 롯데캐슬’의 판매 촉진을 위해 최대 220만 원까지 임대료를 지원하고 있다.

악성 미분양 증가 원인으로 업계에서는 잇단 규제로 거래가 위축된 점과 까다로워진 청약 제도, 종부세 강화 등을 꼽았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연구실장은 “전세가격 하락과 정부 규제 강화로 인한 관망세가 지속 되면서 기존 주택을 매각하지 못해 새로운 아파트로 입주하지 못하는 사례가 최근 늘고 있다”면서 “특히 경기도를 중심으로 입주예정물량이 집중됨에 따라 해당 지역에 대한 시장모니터링과 입주지원시스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 활성화를 위한 미세한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주원·박윤선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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