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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세땐 성공률 3배...약시, 일찍 치료 시작해야

4세 전후엔 95%가 치료되지만
8세엔 시력 회복률 23%에 그쳐
안경껴도 교정시력 잘 안나오고
TV·책 볼 때 눈 찡그리는 증상
사시 동반해 나타나는 경우 많고
시기 놓치면 거리감각 등 떨어져

3~6세땐 성공률 3배...약시, 일찍 치료 시작해야
약시 증세를 보이는 한 어린이가 시력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김안과병원

어린 자녀가 TV·책 등을 볼 때 눈을 찡그리거나, 부모와 눈을 잘 맞추지 못하거나, 고개를 숙이고 눈을 치켜들며 보거나, 너무 가까이에서 보는 경우 약시(弱視)를 의심해볼 수 있다.

약시는 안과 검사상 특별한 이상을 발견할 수 없는데 안경 등을 낀 교정시력이 잘 나오지 않는 상태다. 교정시력이 0.8 미만이거나 로그마 시력표상 두 눈의 시력이 두 줄(약 0.2) 이상 차이 날 때 시력이 낮은 쪽을 일컫는 용어로 쓰이기도 한다. 양쪽 눈의 굴절 차이에 따른 ‘짝눈(굴절부등) 약시’가 많다. 최근 5세 미만 약시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면 시력장애가 발생하고 3차원 입체·거리감각, 집중력을 요구하는 공부·책 읽기의 정확성과 속도가 떨어진다.

◇어린이 4% 사시, 2~2.5% 약시=약시는 두 눈동자가 똑바로 하나의 물체를 보지 못하고 서로 다른 지점을 바라보는 사시(斜視)를 동반한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물체가 2개로 보이는 복시(複視) 현상이 나타나 본인도 모르게 한쪽 눈을 사용하지 않게 돼 시력이 떨어진다. 고개를 좌우 또는 상하로 돌리거나 옆으로 기울이기도 한다. 고개를 삐딱하게 하고 TV 등을 보거나 외출 시 눈부셔 하며 한쪽 눈을 찡그린다면 사시를 의심해봐야 한다.

사시는 눈이 돌아가는 방향에 따라 밖으로 향하는 외사시, 안으로 몰리는 내사시, 위아래로 향하는 상사시와 하사시로 나뉜다. 우리나라 어린이에게 가장 흔한 간헐성 외사시는 평소에는 괜찮다가 피곤하거나 먼 곳을 볼 때, 멍한 상태일 때 눈동자가 바깥쪽으로 돌아간다.

약시·사시 증상이 있다면 서둘러 안과 검진을 받는 게 좋다. 사시는 어린이의 4%, 약시는 2~2.5%에서 나타나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아이들은 눈이 불편해도 표현이 서툴러 부모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만 7~9세 무렵 시력이 완성되므로 그 이전인 3~6세 때의 눈 관리 및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김응수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교수는 “만 1세에 사시, 그림이나 간단한 숫자를 인지하고 시력검사를 진행할 수 있는 3세에 약시, 6세에 안경 필요성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대한안과학회에 따르면 그림, 간단한 숫자를 인지하고 시력검사를 할 수 있는 만 4세를 전후해 치료를 시작하면 95%가 정상 시력을 가질 수 있지만 시력 발달이 거의 멈추는 8세에 시작하면 그 비율이 23%로 크게 떨어졌다.

약시 치료는 우선 정확한 검사를 거쳐 적절한 도수의 안경을 착용, 굴절이상을 교정해 선명한 상을 볼 수 있게 하는 치료를 한다. 한쪽 눈에만 약시가 있다면 약시가 없는 눈을 일정 시간 동안 가려주거나(가림치료), 한약을 넣는 등의 방법으로 시력발달을 유도하기도 한다. 성인이 돼 라식·라섹과 같은 시력교정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고 잘못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약시는 시력교정술로 치료할 수 없다. 김태기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교수는 “테니스·야구·축구 등은 멀리서 오는 공을 집중해서 보고 있다가 가까이 왔을 때 치거나 차기 때문에 시기능 훈련 및 근시 예방에 좋다”며 “약시가 있는 경우 운동과 독서 등을 병행해 세밀한 시자극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3~6세땐 성공률 3배...약시, 일찍 치료 시작해야

◇소아 약시, 근시가 원시보다 치료 성공률 낮아=소아 짝눈 약시도 어린 나이에 치료를 시작할수록, 근시보다는 원시에서 성공률이 높다. 김안과병원 백승희 교수팀이 지난 2010~2016년 사시소아안과센터를 찾은 만 3~12세 짝눈 약시 초진환자 450명(평균 5.4세)을 분석한 결과다. 짝눈 약시 소아의 69%는 원시였으며 근시 17%, 정시(난시가 있으나 구면렌즈 대응치는 정시) 14% 순이었다.

이들을 대상으로 주로 안경과 가림치료를 병행하며 6개월 이상 추적관찰(397명)했더니 양안 시력 차이가 로그마 시력표 2줄 미만으로 줄어든 ‘치료 성공률’이 90.7%였다. 굴절이상 종류별로는 정시의 치료 성공률이 96.6%로 가장 높았고 원시 91.5%, 근시 82.4% 순이었다. 짝눈 약시가 가장 적게 발생한 근시군의 치료성적이 가장 나빴다. 치료에 걸린 기간도 근시군이 평균 6.4개월로 정시군(2.9개월), 원시군(5.9개월)보다 길었다.

소아 짝눈 약시 치료 실패율은 7세 이상이 7세 미만의 2.9~3.6배나 됐다. 어릴수록 약시 치료 성공률이 높다는 기존의 연구 결과가 재확인된 셈이다. 근시군의 치료 실패율은 7세 미만 14.8%, 7세 이상 42.8%로 원시군(각 6.5%, 21.1%)과 정시군(각 6.47%, 18.2%)의 2배를 웃돌았다.

사시 치료는 사시의 종류와 정도 따라 안경 처방, 가림치료, 수술 등을 한다. 수술은 눈을 움직이는 근육을 절제하거나 약화해 눈동자의 움직임을 정상화한다. 약 1시간 정도 걸리며 전신마취가 필요해 소아의 경우 부담이 있으며 재발 가능성도 30%나 된다. 신재호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교수는 “눈동자가 돌아가는 각도가 작은 간헐 외사시는 수술하지 않고 기다려보는 게 좋다. 원시가 심해서 생기는 조절 내사시는 원시조절 안경을 통해 호전되기도 한다”며 “다만 영아 내사시는 시력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어 돌 이전에 빨리 수술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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