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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시설관리직 '난방파업'…학생, "인질극 벌이냐" 볼멘소리

노조, "정규직 됐지만 기본급 최저임금 수준"

"중소기업 제조업 시중노임단가 100% 적용해야"

학생, "학교는 학생 상대 인질극 굴복 말아야"

8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행정관 앞에서 민주노총 서울일반노동조합 소속 조합원 200여명이 시설관리직 노동자 전면 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백주원기자




서울대 시설관리직 노동자들이 전면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학생들이 “우리가 인질이냐”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7일 낮부터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난방기기를 가동하지 않는 등 교내 기계실에서 파업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서울일반노동조합 조합원 200여 명은 8일 오전 11시30분 서울대 행정관에서 ‘서울대 시설관리직 노동자 전면 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대는 (시설관리직 노동자에게) 중소기업 제조업 시중 노임 단가 적용, 상여금 반영을 즉각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시설관리직 비정규직 직원들은 공공부분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직접고용) 정부 정책에 의해 지난해 서울대 시설지원과 시절지원반 산하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그러나 정규직과 다른 처우로 노조는 학교 측에 지속적으로 교섭을 요구했다. 노조는 “정규직이 됐지만 기본급이 최저임금 수준으로 뚝 떨어지고 상여금도 없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는 “청소·경비 노동자는 현재까지도 최저임금 수준을 받고 있고, 복지수당 등 여러 고용조건에서도 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학교 측에 △단체교섭에 성실히 임할 것 △중소기업 제조업 시중노임단가 100% 적용 △복지(성과급, 명절휴가비, 복지포인트) 차별 철폐 등을 요구했다. 또 이들은 학교 측이 교섭에 나서지 않을 경우 일반 노조원까지 추가 파업에 나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노조는 지난 7일 낮부터 행정관과 도서관, 공학관 등 건물 기계실에서 난방장치를 가동하지 않는 등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다만 부쩍 추워진 날씨에 동파 우려가 커지자 노조는 순환 펌프를 가동해 이번 파업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있다.

그러나 학내 여론은 노조에 우호적이지 않다. 일부 학생들은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 “난방을 안 켜는 이유가 학생들 불편하게 해서 협상을 유리하게 하려는 의도 아니냐”, “학교는 학생들 인질극에 굴복하면 안된다”며 “이번에 굴복하면 (노조는) 계속 난방, 전기로 협박할 게 뻔하다” 등 비판 여론이 잇달아 게시됐다. 이 같은 학내 비판 여론에 대해 노조 측은 “파업에 앞서 일부 학생들의 불편을 우려했다”면서도 “(이번 파업은) 교섭에 나서지 않는 학교에 강력한 메시지를 주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노조의 이 같은 설명에도 비난 여론이 비등하자 서울대 총학생회는 페이스북에 “학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파업 대상에서 도서관을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서종갑·백주원·이서영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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