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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①] 찬희, "많은 깨달음 준 'SKY 캐슬', 우주 보내기 아쉬워"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월화수목스캐일’이라는 수식어를 만들 정도로 근 몇 달 간은 곳곳이 ‘SKY 캐슬’ 앓이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KY캐슬’은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리얼 코믹 풍자 드라마로, 1%대에서 시작한 시청률은 마지막회에서 23.8%를 기록하며 한국 드라마사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그 중에서도 찬희는 극중 이수임(이태란 분)과 황치영(최원영 분)의 아들로, 사교육 없이도 전국구 성적을 유지하는 엄친아 황우주 역을 맡았다. 찬희는 예서(김혜윤 분)과 혜나(김혜윤 분)과 러브라인을 형성함과 동시에 혜나를 죽인 범인이라는 누명을 쓰면서 극에 긴장감을 더했다.

국민들이 한 마음으로 석방을 바랄 정도로 황우주로서 큰 사랑을 받은 지난 몇 달. 탄탄한 대본, 섬세한 연출, 믿고 보는 배우들의 호연까지 모든 것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었다는 ‘SKY 캐슬’을 통해 찬희도 배우로서 한 뼘 성장했다.

Q. 첫방송 당시만 해도 시청률 1%대가 나왔다. 그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나는 시청률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시그널’ 끝나고 오랜만에 만난 작품이라 기회가 주어져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오디션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기뻤다.

Q. 내로라 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한 작품이다. 긴장되거나 위축되는 순간은 없었나

당연히 있었다. 대선배님들과 준비를 한다는게 부담도 되고 긴장도 됐는데 이태란 선배님, 최원영 선배님이 긴장을 많이 풀어주셨다.

Q. 선배들에게 얻은 조언이 있나

종방연 때 이태란 선배님께 앞으로 어떻게 연기를 해야할 지에 대해서 여쭤봤다. 선배님이 내가 자신감이 없는 걸 잘 아신다. ‘연기를 하면서 스스로 깨달을 거고 너를 믿고 가라. 좋은 배우가 될 거다’라고 말씀해주셨다. 종방연이 끝나고 장문의 편지를 보내주셨는데 지금 이렇게 고민하는 것만으로도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거고, 좋은 배우가 되길 응원하겠다 해주셨다. 정준호 선배님도 지난 신에 머물지 말고 다음 신에 살라고 하셨다. 지난 신에 못했던 건 다음 신과 다음 작품에서 더 잘할 수 있도록 하나하나 발전해 나가라고 하셨다.

Q. 특히 아버지, 어머니 역할을 맡았던 최원영, 이태란과의 케미가 좋았다

선배님들이 정말 잘 챙겨주셨다. 생일 때 손편지도 챙겨주시면서 ‘내 아들이 되어줘서 고마워’라고 하셨다. 나도 그 편지를 보고 ‘어머니가 되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답장을 했다. 현장에서 핫팩도 챙겨주시고 진짜 엄마 같았다. 최원영 선배님도 아빠처럼 따뜻하게 대해주셨다.

Q. 실제 성격과는 굉장히 상반된 성격의 캐릭터인 것 같다

맞다. 우주처럼 활발하고 적극적인 성격이 아니다. 우주는 서울 토박이인데 나는 충청도 출신이라 평소 말투가 느리다. 감독님께서도 항상 대사 템포 조절을 해주셨다. 톤도 평소보다 높게 설정하기도 하고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Q. 우주 캐릭터를 위해 특별히 신경쓴 부분이 있다면



우주가 농구를 잘 하는데 나는 잘 못한다. 팀 멤버인 영빈이 형한테 새벽에 농구를 배우면서 연습을 했다. 우주라는 캐릭터는 어렸을 때 상처를 간직하면서 살아가는 인물이다. 마음 속에 간직한 상처를 티내지 않는 우주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Q. 극중 우주의 감정선이 너무 급격하게 변한다. 힘들지는 않았나

혜나가 갑자기 죽으면서 우주가 큰 나락에 빠진다. 그렇다고 기존의 우주와 이질감이 들면 안 되니까 우주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어떤 감정을 느꼈을지 계속 생각했다.

Q. 혜나의 죽음이라는 설정을 보고 많이 놀랐을 것 같다

작품 시작 전 감독님과 미팅했을 때 우주가 나중에 큰 사건을 겪게 된다고 말씀을 해주셨다. 그때는 감독님도 정확한 건 모른다고 해주셨는데 15부 대본을 받고 충격을 받았다. 우주는 어렸을 때 받은 상처도 있는 인물인데 이 상황에서 견딜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 정도로 극한의 상황까지 가는 모습을 보면서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Q. 가장 힘들었거나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1화에서 김정난 선배님이 스스로 총구를 겨누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게 너무 충격적이었다. 대본을 받고 너무 놀라서 감독님께 ‘대박인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그 정도의 반전이 있을 줄은 몰랐다. 우주가 나온 장면 중에는 화분 깨는 장면이나 어머니 아버지가 면회를 왔을 때가 생각난다.

Q. ‘시그널’에 이어 또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연행을 당했다. 그 때와는 감정이 어떻게 달랐나

어쩌다보니 두 번째 감옥살이를 하게 됐다. 덕분에 ‘누명 전문 배우’라는 말도 들었는데 정말 감사했다. ‘시그널’ 때도 경찰 조사를 받는 신이 있었고, 두 인물 다 나이대도 비슷했다. 그래서 ‘SKY 캐슬’에서는 어떻게 다른 캐릭터로 차별화를 해야할까 고민했다. 우주는 억울함과 분노라는 감정에 신경을 써서 연기했다면 ‘시그널’ 선우는 그보다는 차분하고 이성적이다. 간절하게 뭔가를 바라는 듯한 느낌으로 연기했었다.

Q. ‘SKY 캐슬’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패러디도 많았다. 다 찾아보는 편인가

일부러 찾아보는 편은 아니지만 관심은 있었다. 우주 자해설부터 우주 아버지 불륜설까지 다양하더라. 처음 우주 자해설을 봤을 때는 이렇게 되면 우주가 너무 슬퍼지는 건 아닌가 생각했다. 그런 디테일한 걸로 추리를 하실 줄은 몰랐다. 그만큼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

Q. 자신에게 스카이캐슬과 우주는 어떤 의미일까

‘SKY 캐슬’은 처음으로 한 캐릭터로서 작품 끝까지 호흡을 끌고 갈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그만큼 내게도 의미가 크다. 많은 깨달음을 준 작품이고 연기적으로 많은 생각과 방향을 잡아 준 작품이다. 우주에게 정말 많이 정이 들었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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