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가 한국 철강업체들의 송유관 제품 반덤핑관세를 지난해보다 최대 3배 이상 올려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미국 국제무역법원(CIT)이 한국산 유정용 강관 관세가 부당하다는 판정을 내렸지만 직후 나온 상무부 판정에서 오히려 관세율이 대폭 오른 것이다. 강관 제품을 주로 생산하면서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중소형 철강업체들의 타격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1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최근 내린 올해 송유관 제품 반덤핑관세 예비판정에서 넥스틸 59.09%, 세아제강 26.47%, 현대제철 등 나머지 업체 41.53%의 세율을 확정했다. 지난해 최종판결보다 크게 높은 세율이다. 수출량 1위 회사인 넥스틸의 경우 지난해 18.3%의 세율이 적용됐지만 올해 예비판정에서 무려 3배 이상 높아졌다. 미국에서의 저가정책이 문제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2위 업체인 세아제강도 지난해 17.81%에서 올해 10%포인트 가까이 올라갔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 등 나머지 업체들에도 평균값인 41.53%의 고율관세가 부과된다. 현대제철의 경우 지난해 송유관 제품 관세율은 18.77%였다.
상무부는 생산국가와 수출국가의 제품가격 차이, 생산국 정부의 보조금 여부 등을 고려해 매년 제품별로 반덤핑관세 예비판정과 최종판정을 내린다. 수출 규모 1위와 2위 업체의 물량을 전수조사해 세율을 정한 뒤 나머지 회사에 그 평균값을 부과하는 방식이다. 이번 조사 대상 물량은 지난 2016년 12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수출된 제품으로 오는 7월께 최종판정이 내려질 것으로 전망된다./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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