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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경영協 6년간 이끈 박정호 회장 "골프장, 10만명 일자리 만든 효자산업"

매출 30% 토지보유세로 떼가고

원형보전지 종부세 부과 난센스

골프장 자본잠식 실업으로 불똥

과세 완화가 골프 대중화 이끌것

박정호 한국골프장경영협회 회장./권욱기자




경기 성남시 야탑동의 한국골프장경영협회. 회장실 책상에 수북이 놓인 각종 서류는 산적한 골프장 업계의 문제들과 임기 말까지도 멈추지 않는 박정호(71) 회장의 의지를 보여주는 듯했다.

지난 2013년 한국골프장경영협회 수장으로 취임한 박 회장은 한 차례 연임을 거쳐 오는 3월 말로 6년 동안의 임기를 마친다. 협회 규정은 재연임을 금하고 있다. 골프장협회는 회원제와 대중제 등 전국의 골프장 280곳이 회원사로 등록된 단체다.

퇴임을 앞두고 협회 집무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박 회장은 “시원 섭섭”이라는 말로 소회를 털어놓았다. 그는 “제가 회장을 맡은 동안이 1974년 협회 창립 이후 업계가 가장 큰 어려움을 겪은 시기였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면서 “공약으로 내세웠던 골프장에 대한 징벌적 중과세 해결을 마무리 짓지 못한 게 미안하고 아쉽지만 골프 산업이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도록 대표자들과 머리를 맞대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데 대한 보람도 있었다”고 돌아봤다.

KS레저개발에 따르면 올 1월 현재 67곳의 골프장이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했다. 법정관리를 통한 전환이 31곳, 회원들과의 협의에 의한 전환이 36곳인데 모두 자본잠식 등 경영악화를 견디지 못한 결과다.

박 회장은 경영난의 원인으로 세금 중과를 첫손에 꼽고 인터뷰 시간의 절반 이상을 할애할 정도로 힘을 줘 말했다. “수도권 A골프장을 예로 들면 지난해 20억원의 이익을 냈는데 세금으로 40억원을 냈다고 합니다. 10억원 이상의 흑자 회사가 20억원 적자 기업으로 추락하며 부도 위기를 맞는 것이죠. 지방에는 세금을 제대로 내지 못하는 곳들도 많습니다.”



올해는 세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종합부동세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종합합산 토지에 대한 세율이 현행 2%에서 3%로 인상됐다. 공시지가는 골프장용 토지에 대해 4~9% 높아지게 된다. 박 회장은 “부동산가격 안정화라는 정부의 정책목표와 전혀 상관없는 골프장 업계, 특히 회원제 골프장에 인상 여파가 집중되고 있다”며 “매출액의 30% 이상을 토지보유세로 걷으면 어떤 골프장이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특히 법에 의해 부지의 20% 정도를 강제 보유하도록 돼 있는 원형보전지는 손도 댈 수 없고 팔 수도 없는 비업무용 재산인데 여기에도 종부세를 매기는 건 난센스”라면서 “골프장의 자본잠식은 직원과 캐디, 잔디를 관리하는 지역주민들의 실업으로까지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경계했다.

중과세 문제 해결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지만 박 회장은 임기 동안 적지 않은 일을 했다. 행정 착오로 더 낸 재산세에 대한 환급 컨설팅으로 470억원을 회원사들이 돌려받도록 했고 잘못 부과된 교통유발금도 없앴다. 골프코스에 대한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한 소송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107억원이나 됐던 협회의 부채도 획기적으로 줄였다. 골프에 대한 이미지 개선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협회는 2016년 세계 최초로 ‘골프의 날’을 제정해 매년 회원사 골프장들의 다양한 행사를 유도하고 있다. 박 회장은 “골프장 업계가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을 수 있는 것은 한 해 골프장 이용 연인원 3,300만명에 달하는 골프 애호인들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매주 해외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등 골프는 여전히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골프 대중화를 더 이루려면 중과세 완화를 통해 골프비용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야 이용자가 만족하고 골프장의 경영이 건전화하며 적정한 수준의 세금을 원활히 납부하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질 수 있다는 논리다. “골프장은 2017년 기준으로 500여 곳이 한 해 국세와 지방세를 합쳐 1조837억원을 내고 고용 10만명을 창출하며 용품·의류·스크린골프 등 연관산업을 포함한 매출이 30조원을 넘는 효자 산업입니다. 퇴임 후에도 중과세의 근본 이유인 골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없애고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는 활동을 계속할 계획입니다.”

경북 선산 출신인 박 회장은 1982년 설립한 선산토건에서 골프장 조성에 관여하면서 골프장과 인연을 맺었다. 2005년 경기 가평의 프리스틴밸리CC에 대주주로 참여하며 직접 골프장 사업에 뛰어들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사진=권욱기자

박정호 한국골프장경영협회 회장./권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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