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을 둘러싸고 마약, 성범죄, 경찰관 유착 의혹 등이 제기되는 가운데 경찰이 유착 의혹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버닝썬과 관련된 112 신고 내역을 분석하고 이문호 버닝썬 대표를 곧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13일 “경찰 입장에서는 클럽과 경찰관의 유착과 관련한 의혹이 가장 심각한 부분”이라며 “이를 가장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버닝썬이 개업한 지난해 2월 23일 이후 클럽과 관련된 112 신고 내역을 전량 확보해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클럽 회계장부와 영업 관련 서류 등을 압수해 정밀 분석도 진행 중이다. 클럽 임직원들과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했던 경찰관의 통화 내역, 금융거래 내역도 조사 대상이다.
클럽 내에서 마약류가 유통·투약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클럽 폐쇄회로(CC)TV 화면을 분석하고 이른바 ‘물뽕(GHB)’ 판매 사이트에 대해서도 수사를 병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문호 버닝썬 대표를 조사할 예정으로 일정을 조율 중이다”며 “(최근 이사직을 사퇴한 ‘승리’는) 관련 혐의가 있으면 하겠지만 현재 단계에서는 (조사 계획이) 없다”고 언급했다.
앞서 버닝썬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해 11월24일 이 곳에서 남성 김모 씨와 클럽 직원 간 폭행 사건이 불거지며 시작됐다. 김씨는 클럽 측과 경찰이 유착해 피해자인 자신을 오히려 가해자로 몰았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버닝썬에서 여성들에게 마약 종류 중 하나인 ‘물뽕(GHB·Gamma-Hydroxy Butrate)’을 흡입하게 한 뒤 성폭행한다는 논란도 터져나왔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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