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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니, 꿀벌을 쏘다

'양봉업자' 손흥민 또…챔스 16강 1차전 도르트문트전서 결승골

시즌 4연속 득점…16호골 기록

'꿀벌군단'과 11경기서 9골 '쾅'

'EPL MVP' 후보로도 거론돼

손 득점경기마다 승리한 토트넘

8년만에 챔스 8강 가능성 기대

토트넘 손흥민(오른쪽)이 14일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 도르트문트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오른쪽은 도르트문트의 벨기에 대표팀 미드필더 악셀 위첼. /런던=AP연합뉴스




토트넘이 ‘별들의 전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8강에 진출한 것은 2010-2011시즌이 마지막이다. 지금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개러스 베일을 앞세워 16강에서 AC밀란(이탈리아)을 1·2차전 합계 1대0으로 누르고 8강에 올랐다. 8강에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현 유벤투스)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합계 0대5로 완패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선두에 5점 뒤진 3위로 우승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토트넘이 2010-2011시즌 이후 8년 만의 챔스 8강 가능성까지 키우며 ‘꿈의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 중심에 꿈같은 활약을 펼치는 손흥민(27)이 있다.

BBC는 14일(한국시간) ‘손 샤인 어게인’이라는 제목으로 손흥민의 챔스 16강 1차전 활약을 조명했다. 인디펜던트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로베르토 솔다도, 빈센트 얀센, 페르난도 요렌테 등 해리 케인의 백업 스트라이커로 여럿을 시험했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다 잉글랜드 대표팀 캡틴인 케인을 대신하기에 충분한 선수를 마침내 찾았다. 그게 바로 손흥민”이라며 손흥민을 극찬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은 정통 스트라이커는 아니지만 최근 시즌 전체 12경기에서 11골 6도움을 올렸다. 아시안컵 복귀 후 신비하다고까지 말할 정도로 놀라운 기록을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EPL 올해의 선수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스카이스포츠의 팬 대상 올해의 선수 예상투표에서 손흥민은 13%의 지지율로 리버풀 수비수 버질 판다이크(49%), 맨체스터 시티 골잡이 세르히오 아궤로(19%)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토트넘이 리그 선두로 올라서기라도 한다면 ‘가상 뉴스’에서나 볼 수 있었던 손흥민의 EPL MVP 수상은 현실로 다가올지 모른다.



이날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끝난 도르트문트(독일)와의 챔스 16강 1차전. 손흥민은 자신이 EPL MVP 후보로 거론되는 이유를 유럽 최고 무대에서 증명해냈다. 0대0으로 다소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던 후반 2분, 손흥민은 간결한 마무리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윙백 얀 페르통언이 왼쪽 측면에서 상대 공격을 끊어내자 손흥민은 수비수를 따돌리고 문전에 위치를 잡았고 페르통언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오른발 발리로 밀어 넣었다. 토트넘의 첫 유효슈팅이 골로 연결됐다. 역동작에 걸린 상대 골키퍼는 손쓸 틈도 없이 서서 당했다. 경기 후 현지 중계 카메라는 1골 1도움의 페르통언이 아닌 손흥민을 ‘원샷’으로 잡아 현재의 위상을 실감하게 했다. 후반 45분에 기립박수를 받으며 교체된 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본 손흥민은 밝은 표정으로 그라운드의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심판진과 악수를 나눴다. 카메라는 경기 후 손흥민의 표정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따라갔다. 후스코어드닷컴은 득점 외에도 번뜩이는 침투 패스로 활기를 더한 손흥민에게 7.3점의 높은 평점을 줬다.

최근 12경기에서 11골을 꽂은 손흥민은 아시안컵 복귀 후 4경기 연속골이자 시즌 16호 골(정규리그 11골)을 기록했다. ‘꿀벌군단’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분데스리가 시절부터 11경기 아홉 골째를 폭발해 ‘양봉업자’ 면모를 다시 한 번 과시했다. 토트넘은 후반 38분 페르통언과 후반 41분 요렌테의 릴레이 득점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1위 도르트문트를 3대0으로 일축했다. 잉글랜드 클럽이 챔스 16강 이상의 홈경기에서 독일팀을 꺾은 것은 2011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경기 후 손흥민은 “페르통언의 크로스가 완벽했다. 나는 공에 발만 갖다 댔을 뿐”이라고 자세를 낮췄지만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은 팀에 미소와 훌륭한 에너지를 가져다줬다. 그의 경기력은 매 경기 발전하고 있다”며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난세 영웅’ 손흥민을 앞세운 토트넘은 58년 만의 리그 우승과 8년 만의 챔스 8강 이상 진출이라는 꿈같은 목표가 꼭 꿈만은 아님을 성큼성큼 확인시키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환상적인 경기를 보여준 선수들 덕분에 행복하다. 올 시즌 내내 보여주는 끊임없는 노력에 놀랍고 칭찬받아 마땅하다”면서 “사람들은 이따금 우리 팀을 과소평가하지만 그런 평가들에 비해 우리는 훨씬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는 한다. 사람들의 인식과 싸울 필요는 없다. 현재의 경기력과 상황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올 시즌 손흥민이 득점한 13경기에서 토트넘은 모두 이겼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이 다음에 또 골을 넣으면 나는 바로 드레싱룸으로 가서 샤워를 먼저하고 경기가 끝나기를 기다리겠다”는 농담으로 손흥민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조기 탈락하면서 시간이 많아진 토트넘은 다음 경기가 오는 23일 리그 번리전이다. 이후로는 28일 첼시, 3월2일 아스널과 맞닥뜨리고 3월6일에 도르트문트와 챔스 16강 원정 2차전을 치른다. 부상 중인 공격 주축 케인과 델리 알리가 애초 예상보다 빠른 이달 중 복귀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고 손흥민이 절정의 골 감각을 이어가면서 토트넘은 빡빡한 일정에 숨통이 트이는 분위기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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