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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태양광사업서 발빼는 한화큐셀

"계속된 리라화 가치 폭락에

자금조달 난항 철회" 분석

한화에너지의 태양광 발전소. /사진제공=한화에너지




한화큐셀이 터키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 사업에서 발을 뺀다. 13일(현지시간) 하베를레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터키 에너지업체인 칼리온에너지는 한화큐셀·칼리온 태양광발전 조인트벤처의 한화큐셀 지분 전체 인수계획을 터키 공정경쟁당국에 보고했다.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하는 경쟁기구(Rekabet Kurumu)는 의견 수렴 절차에 따라 칼리온이 보고한 조인트벤처 지분 인수계획을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한화큐셀과 칼리온의 조인트벤처 지분 구조는 50대 50이었다.

한화·칼리온 컨소시엄은 앞서 2017년 12월 터키 정부의 카라프나르 태양광발전소 입찰에서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 프로젝트는 터키 중부 코니아주(州) 카라프나르에 1,000MW(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내용으로, 총투자 규모는 13억달러(약 1조5,000억원)로 예상됐다. 수주 직후 한화큐셀은 이 프로젝트가 터키 최대 태양광발전소일 뿐만 아니라 한국기업의 해외 태양광발전소 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13억달러를 투자해야 하는 터키 당국이 최근 계속된 리라화 가치 폭락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이 프로젝트 무산의 원인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한 터키 언론은 양사가 카나프나르 태양광발전 컨소시엄 해체를 결정했으며, 칼리온이 다른 해외 파트너를 물색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 관계자는 “해당 프로젝트에서 철수할 계획이며 파트너사와 (지분 매각 등을) 협의하고 있다”며 “터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시장환경이 불안정해 진 게 철수의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현재 터키 정부가 프로젝트를 재추진하기 위해 프로젝트 입찰 규정을 바꿀 준비를 하고 있으며, 수정된 가이드 라인을 소급해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터키 소식통은 “터키 에너지 당국이 한국의 사업 포기에 상당히 아쉬워하는 기색”이라고 전했다.

/박홍용·박한신 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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